조회 : 1,089

최후통첩을 받고 며칠후,,,


BY 도저히 2001-05-10

5월5일 '배신당한 여'로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그동안 많이 방황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결론은,,, 이대로 남편의 뜻대로 따를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은 시간(남편이 6월에 들어올 때까지)은 철저하게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산에서 도를 닦았나봅니다.
남편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남편을 사랑합니다.
전 남편과 같이 그렇게 쉽게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도저히 그렇게는,,,

우리는 서로를 너무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서 가장 예민했던 어머니 문제에서 제가 쉽사리 굴복(?)하지 않는 모습에서 남편은 좌절을 느꼈을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않습니까?
남편은 어머니문제만큼은 그러했나봅니다.
우리가 단단한 신뢰와 사랑을 쌓기도 전에 남편의 가장 예민했던 문제를 사랑한다던 제가 이해해 주지 못한 것에 엄청난 상실감과 비애감을 느꼈을겁니다.
남편의 성격은 굉장히 외골수적입니다.
보통상식과 논리로서 그를 설득할려면 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그의 절친한 친구로 부터 조심스러운 충고를 들었습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부부가 서로에 대해서 그렇게 모르다니,,,
그러니 남편은 저를 이해하지 못했고 저또한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던거죠..
어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들이 어머님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그리고 저의 불찰로 저희가 이렇게 까지 되었다고요...
어떤 시어머니가 아들과 며느리 사이가 심각하다고 하는 것을 듣고 속상해 하지 않겠어요.
우리 어머니 땅이 꺼져라 한숨지으시더군요..
제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우리 어머니 꼬장꼬장한 분이시지만 며느리가 진심으로 사죄를 하니
마음이 좀 풀어지신 것 같더군요.

전 우린 남편을 너무 사랑합니다.
비록 특이한 단점(지랄같은 성격,보통넘는 성격임)은 있지만 훌륭한 점도 많습니다.(명절때 여행도 보내줌 등등)
그래서 남편의 마음을 돌려서 잘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님을 통한 측면공략을 쓸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그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제 1의 전략은 그것밖에 없네요.
그러나 그것이 과연 먹혀들어갈 지요?
어머니가 저의 말에 조금은 풀어지셨지만
어머님 말씀에 '부부 문제는 그 어느 누구도 도울 수 없다. 니네 둘이 알아서 할 수밖에'라고 하는 말이 걸립니다.
우리 어머니 대단히 냉정한 분이십니다.
저 내칠만큼 못된 며느리 아닙니다.
전 이대로는 너무도 억울합니다.

전 아직도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진 이유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계기를 통해 많이 반성하고 남편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살 날이 걱정은 되지만,,,
저두 새로운 마음가짐과 각오로 살 생각입니다.
남편이 마음을 돌려준다면 최선을 다하여 참된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꽁꽁얼어붙은 남편의 마음을 과연 제가 녹일수 있을까요?
남편의 친구는 정면공략은 이제 늦었는지도 모른다..고 했거든요.
정면공략이란 저의 진심을 남편에게 직접 말해도 별 효과는 없을거라네요. 너무 슬픈 일이지만요...

선배님들 좋은 방법 없을까요?
담에 또 글 올릴께요..

너무도 슬프고 기가막혀 도인이 된듯한 초보아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