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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4)


BY 보문할매집 2001-05-10

월 30일 월
비옷을 입고 몸현수막을 걸치니 눈사람 같다.
앞에서 걸어오던 아가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까이 오더니 스치며 한마디 한다.
" 어머! 난 마네킹인 줄 알았네 "
이 철없는 아가씨야!!!
어쩌랴 !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던 것을...
날이 갈수록 더욱 강해지는 자신을 느낀다.

5월 1일 화
석가탄신일이다.
기림사, 불국사로 시장님 행차 하신다는데
어디로 갈까 하다가 그만뒀다.
나도 불자인데 부처님 오신날에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하면 안되겠지...
시장님은 절에만 가시면 뭘 하시나???
인간 방생이 최고의 복짓는 일이건만.
대통령 취임하실때 인간방생 많이 했던 것을
모르시는가!
5월 2일 수
공무원들 출근 모습이 천태 만상이다.
처음엔 늦게 오는 사람들이 높은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생활 습관이겠지....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심성을...
매일 보는 나를 보며 그들이 보이는 눈은 여러 빛깔이다. 그중에서도 여직원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여자들아!
날 적으로 보지 말아다오.
나 또한 여자이고 , 아내이고,
무엇보다도 두 아이의 어머니라오!!!
다음에 또...

경주시로부터 세번철거 당하고 1인 시위를 하고있는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경주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