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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시댁이랑 합치자구 해요!!!!


BY 정말 속상해 2001-05-11

오늘 정말 심장 떨리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희집이 전세가 올 5월로 만료되는데 이사를 가야되거든요 근데 집을 사려고 하는데 남편이 시댁어른들하고 돈을 반씩내서 합치는게 어떻냐구....
울 시어머님 이제 쉰하나고 시아버님 쉰셋이십니다.
두분다 자영업을 하구있구 저희집에서 30분거리에 얼마전에 경매로 사신집에 살구 계시구요.
저희는 결혼 2년차루 아직 아기는 없답니다.
저희 시댁 독실한 기독교 신자구 전 무교라 아버님이 한번씩 종교문제로 싫은소리를 한마디씩 하세요.
집안이 모두 기독교라 명절이면 저만 따로국밥이죠.
그런걸루 신랑이랑 참 많이두 싸웠는데....
저희신랑 저랑 참 많이싸우니까 차리라 같이살면 그런일이있어두 서루 참고 살게 되지 않겠냐고 합니다.
그럴까요?
전 아닌것 같은데.....
그리구 이제 환갑두 않되신 젊은분들이신데 전 정말 벌써부터 시집살이 하고 싶지 않답니다.
신랑이랑 사이가 좋은것두 아닌데 제가 뭐가 아쉬워 그속에서 눈치밥먹으며 개밥에 도토리신세가 되어야 합니까?
결혼전 시어머님 나이가 49이셨는데 그때도 같이 살자고 해서 제가 딱잘라싫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2000만원 짜리 아파트 전세 얻어 주셨어요.
근데 2년동안 뼈빠지게 벌어서 집한채 장만하나 했더니 왠걸 또 같이 살자고 하시니...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시댁어른들 잘해주시긴 하지만 종교문제로 갈등이 많았어요.
십일조도 강요하시구 교회갔나 않갔나 주말이면 확인하시구....
결혼초엔 30분거리에 시댁에서 나가시는 교회를 주말마다 나갔는데 제가 놀러도 못하구 늦잠도 못잔다구 퉁퉁거려 요즘은 잘 않나가요.
분명 같이살면 마찰이 있을게 불보듯 뻔한데....
그리구 전 아직 20댄대 시댁눈치보며 한집에 같이살고 싶은 맘이 추호도 없읍니다.
차라리 혼자살구 말지 싶어요.
제가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까요.
어버이날 시댁에 다녀와선 시아버님이랑 한참을 둘이 애기하더니 오늘 문득 같이살자는 얘길 꺼냈어요.
정말이지 나이오십되신 시어른들 제가 모시고 살아야 하나요?
생각도하기싫은 상상속의 일이 현실로 다가 왔어요.
전 친정에도 남동생이 하나있지만 동생이 결혼하면 친정부모님 모시는거 반대하는 입장이거든요.
저희아빠 연세가 61세 엄마는 55세신데 절대 같이 않산다고 하시구 항상 저한테도 장남한테 시집가면 고생한다고 말리셨는데....
모시기 싫은게 아니라 나이드시면 어련히 알아서 모실텐데 벌써부터 자꾸 그런소리하니 저두 달갑지 않네요.
여러선배님들!!!!
구냥 군소리 말구 제가 모셔야 정석인가요?
아님 할말하구 딱 잘라 버려야 하나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않되있었구 생각지도 않은일이라 당황스럽네요.
제가 나쁜건가요?
맘을 고쳐먹어야 하나요?
좋은말씀 부탁드려요.
저 오늘 잠도 못잘것 같아요.
저희는 맞벌이 부부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