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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님 .....저랑 처지가 정말 같아요...


BY 탄생 2001-05-11

글을 읽다 보니까 정말 화가 나더군요.

전 결혼한지 4년이 됐고, 맞벌이를 한답니다.
제 신랑은 2남 1녀의 장남이고, 시어머님 혼자 계세요.
생활이 넉넉치는 않지만, 아버님 살아실제 없던거 없이 ,하고싶은 일 다 하고 사셨던 시어머님 때문에 결혼 초에 참 많이 힘들었어요.

반대로 저희 친정은 좀 산다는 축에 들거든요.
결혼 시작부터 지금까지 전 내내 우리 친정 부모에게 못할 짓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무척 슬픕니다.

전세금 올릴 때마다 친정에서 다 해주고,이사 다닐때 마다 땀 흘리며 짐 정리 하는 딸이 안스러우신지 집도 사주셨어요.

근데.... 시집이라는게 단 한마디의 고맙다는 말이 없더라구요.
울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 요즘엔 딸들도 다 똑같이 물려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살기 싫어지더라구요.

딸 가진 죄인이라더니 .....
지금 와 생각해 보니까, 처음부터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난 항상- 누구나 처음에는 시댁식구들에게 정말 잘해주고 싶고,시어머니랑도 엄마,딸 사이가 되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잖아요.- 내 능력 이상으로 선물도 하고, 용돈도 드리고 그랬거든요.

"얘~~ 우리 며느리가 이거 사줬다고 하니까, 다들 며느리가 최고라고 하더라~~~" 이런 소리가 듣고 싶고, 들어야만 한다고 생각 했으니까요

처음부터 선을 정확히 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신랑에게도 경제적인 것에 대해서도 지금에서야 니돈 내돈 정확히 하고 있어요. 남들이 들으면, 정말 부부사이 야박하네 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남자가 결혼해서 내내 통장에 돈이 얼마 남아 있는지도 모르고, 세금이 얼마가 나가는지,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이 얼마가 있는지도 모르더라구요.

제가 남편 이야기를 하는건 시댁과 부딪힐 때 가장 바람막이가 되는건
남편인 거 같아요. 신랑한테 물어 보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우리 아가씨 결혼 날짜 받아 놓고 있는데, 잠깐 고민을 하기는 했어요. 얼마나 내 놓아야 하나....

근데, 결론은 저희도 여유가 없다는 거였죠.
모아 놓은 돈은 적금으로 묶여 있고, 그렇다고 친정에 손을 벌리지는 못하잖아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라는 말이 있잖아요.
여태껏 시댁과 저의 관계가 그런거 같더라구요.

기운내시구요.... 어느 누구도 님을 욕할 분 안계시다는거......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