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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뻔뻔한면이 있는 시집이 짐스러워요..


BY 꼼이~ 2001-05-11

지난4월에 시부모님 골프웨어두개랑 시모 핸드백사서 보내드렸습니다. 뭘 드려도 별 말씀이 없으세요. 시부꺼 35만원짜리 모직코트사서보내드렸을때도 별 고맙단 말도 못들었습니다.
이번에 어버이날 전에 갔더니 남편이 은근히 "엄마, 지난번에 받은옷 어떠세요?"
시모 하시는 말씀이 앞뒤 암말도 없으시고 "응, 둘다 색상이 별로더라." 이게 끝입니다...

그리고 벤처기업다니는 둘째동생 내년에 결혼한다고 은근히 너희가 결혼자금을 대란식으로 뉘앙스를 풍기시네요.
"내년에는 둘째를 꼭 결혼시킨다"고요..
둘째 시동생 작년부터 직장다니면서 돈벌어놓은것도 많지가 않을거예요. 대출내서 결혼하려해도 불가능합니다. 시부모님이 시동생이름으로 돈을 빌려 쓴게 있나보더라구요. 물론 시동생이 성실하고 사람이 참 착합니다. 노력파이구요.

울 남편은 가난한집의 의사아들이예요. 페이닥터로 월급도 180만원안짝입니다. 저도 160만원정도 벌구요. 남편은 개원하지않고 앞으로 계속 공부해서 의대교수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의대교수, 말이 의대교수이지 의대교수되려면 부인내조없인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부인이 벌지않으면 빈민층이 따로없는거죠. 수입이 거의 없다시피하니까요. 그래서 우리부부는 지금 부지런히 모아야 합니다. 돈을 못벌때를 대비해서요...

결혼할때 남편집에서는 돈 거의 쓰신거 없습니다. 쓸돈이 없으니까요.
친정에서 예단비에 결혼식비용 다댔고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전세도 다 해주셨습니다. 저는 다이아몬드반지5부 하나 받았습니다.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둘이번다고 무슨 떼돈이라도 버는줄 아시는지 용돈을 안드린다고 서운해하시는것 같습니다. 시부가 얼마간 돈은 벌고 계십니다.
남편은 학교다니면서 집에서 등록금 한푼 내주신적이 거의 없을정돕니다. 혼자서 아르바이트과외하면서 등록금 대고 장학금받고 그렇게 어렵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편이 작은 부업(기고나 리뷰쓰는일)을 하는데 이건 모조리 시집통장으로 들어갑니다. 한달에 몇십만원이긴 한데 작은건 아니지요.
물론 부모니까 받은게 없어도 잘해드리고 효도하는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동생의 결혼을 두고 저희에게 부담주시는것, 앞으로는 용돈달라고 하시는것.. 정말이지 싫습니다.

게다가 막내(세째) 시동생이 너무 철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서 데려온 아들인데 한달에 핸드폰료만 십만원이랍니다. 울남편(큰형)한번씩 만나면 용돈 최소한 10만원씩은 받아냅니다.(우리 친정동생들은 많이 줘야 1~2만원이 고작인데...)
언젠가 남편이 현금으로 가진게 없어 6만원만줬더니 저한테까지 돈을 타내더군요. 대학교도 뻘로 갔는지 공부도 전혀 안합니다. 겨우 학고면할정도라더군요.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는 엄청 사귀나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여잘 사귀더군요. 울남편과 둘째시동생은 학교내내 공부,학교밖에 모르던 사람들인데 어쩌다가 그런 인물이 태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그러는데 술집여자가 낳은 자식인것 같다고 하더군요. 이런 생각안하고 대하려 해도 어쩔수가 없더군요. 하는 행동거지가 늘 실망스러우니까요...

시집상황이 참 짜증스럽습니다.
울남편은 유능한데다 사람참좋기로 유명하거든요. 어쩔땐 남편이 그냥 고아였으면 좋겠단 못된(?)생각까지 미치게 됩니다. 시집가족들이 너무 짐스러워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