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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속았어요 저에게....


BY 나태 2001-05-11

난 어린나이(23살)에 결혼하면서 제가 정말 살림 잘 하는 괜찮은 여잔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예요. 게으르고 살림도 못하고....
청소며 빨래 설겆이 남편이 다해요.
늘 미안한데 하기가 싫어요.
그뿐이 아니구 밥하기 싫어 외식도 자주하고... 결혼7년째인데 모아둔 돈은 한푼도 없구 빚만 있어요.
거기다 바람끼도 있어요.
나 정말 나쁘죠.
이제야 깨달았어요, 나는 혼자 살아야한다는걸.....
내가 우리 신랑 인생 망가트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얼렁 이혼해주는게 우리 신랑 도와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우리신랑은 싹싹하고 부지런하고 똘똘한 여자 만났어야하는데 제가 남편인생을 망친거 같아요.
애기만 아니면 쉽게 헤어질텐데.....
남편은 이제38살이예요. 지금도 늦었죠 다시 시작하기엔.....
그런데 난 결혼 생활이 싫을 뿐 신랑이 싫지는 않아요.
하지만 자신이 없어요.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하는거 말이예요.
애기도 불쌍하구.....
아들녀석 하나 있거든요.
남편에게 좋은 여자가 생긴다면 난 그냥 말 없이 물러나 줄꺼예요.
물론 애는 안보고 살 자신이 없으니까 그건 장담못하지만요.
남편은 착하고 집에 재력도 있고 직장에서도 인정 받아요(같은 직장에 있어봐서 알아요)
그렇게 좋은 사람을 나같은 것이 망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점을 봤더니 내가 남편길을 막고 있데요.
정말 우리 남편 불쌍하죠?
난 어쩌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