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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후련...


BY 숯 2001-05-11

거의 한달간 탕자 생활 하던 남편이 돌아왔다
술먹고 갈곳없으면 지네 친정으로 달려가서 잡바져 자는 남편
황상 따듯하게 야단 한번 안치고 맞아주는 시엄니
집에서 기다리던 말던 전화 한통 안넣준다
이런 일이 종종 있고 싹싹빌고 난후 유효기간은 최고 두달
남편없는 한달간 난 정말 피말리며 이혼후 나의 향후에 대해서 정말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
남편은 욕좀 먹고 반성하는척 하면 또 봐주겠지 라는 착각속에 또다시 메달린다
이혼 해준다고 그러길래 문열어 줬더니 내얼굴 보니 맘변해서 안되겠다고 그런다
갈곳없다 가란 말만 하지말라 길래 시댁에 전화해서 데려가라했다
나보고 애비 없이 자라서 어쩌구 저쩌구 그러더니 애비 애미 있는집에 아들은 왜 이 모양 이냐고 따졌다 (13년 동안 젤 하고픈 말이었음)
맨 처음 이런일 있을땐 도리어 나한태 이년 저년 하더니 이젠 부모도격어보니 지겨운 모양이다
자기가 시킨일 아니니깐 알아서 하랜다 지금껏 가진 참견과 사소한 부부싸움 마져 집안 싸움으로 몰고가던 당신이..
결혼후 분가 할때 장손 앞으로 나온(선산 팔고)돈 아버님몫 챙기시고 아들몫 까지 다챙기시고 수저 하나 안 사주셨다 (그돈 사기로 다달렸음)
우리 엄마 보다못해 시장 에서 번돈 삼백오십 만원짜리 방 얻어줘서
그렇게 시작했다
젤 서운 한건 남편이 술먹고 ?아오면 택시라도 태워서 보내야되는거 아닌가 싶다 (남편 직장 근처가 시댁이랑 근교)
야단 안치고 자꾸 받아주니깐 무서운 사람없어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말씀 드렸건만 어떻게 매정하게 보내냐고 그러신다
집팔아 장사한다며 분가할때 돈한푼 안줘서 내보내신 분이...
이사짐 차 떠날때 어디 잘사나 두고 보자며 이해 안가는 악담까지 서슴치 안터니만...
그건 그렇고 남편이 술먹고 그곳에서 잔다는 전화 한통만 했어도 까만밤 하얗게 지세지는 안을것 아닌가
시부모 걱정할까 새벽에 못걸고 아침에 혹시나 하고 걸어보면 아무렇치도 않게 잔다며 바꿔주지도 안는다
그 분노가 당신 아들 한태 고스라니 간다는걸 모르고 ..
이젠 반복되는 남편의 탕자 생활도 더 이상은 못참겠다
자식 이라면 벌벌 떨던 내가 애는 남편이 맡으라고 했더니 내결심을 이제서야 알아 차린듯 더더욱 메달린다
일단 남편을 시댁에 다시보냈다
그리고 난 아침 일찍 서둘러 이혼서류을 구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