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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마련한 집인데..


BY 꽃밭.. 2001-05-12

제가 결혼해서 6년만에 집을 장만했거든요..작년 10월에..
사실 전세를 구하려고 다니다 작년에 전세값이 엄청났었거든요..
집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남들 전세집구할만한 금액으로 빌라를 장만했죠..방 2개..

근데 너무 좋은 건요..우리집이 좀 많이 올라와야 하는데요..
하늘이 그나마 많이 보인다는 거죠..밤에는 야경이 죽이죠..
방은 좁은데 베란다가 넓어서..돗자리펴서 고기도 구워먹을 정도라니까요..
우연치 않게 싸고 좋은 집을 얻어..매일 쓸고. 닦고..
딸애 하나니까..적어도10년동안은 전세값걱정도 없을 거 같고..
하지만 빌라는 사는 순간 밑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참 많이 행복하거든요..

근데..문제가 있었지요..
사람마다 참 다르겠지만..우리 옆집분들말이에요..
이사올적에 전에 사시던분이 너무 싫었었다고..
계단에 온갖갑동사니를 다 내놓고사시는 거있죠..
땀냄새밴 신발에..된장..김치..물기많은 쓰레기봉투..재활용품..
그리고 아저씨의 다 시들어가는 난초며..분재들..
저희 집이 3층인데 3층 계단이 그렇구요..
2층..4층까지..그리고 주차장에 주인모를 온갖잡동사니들..
그집딸이 그집에 와서사는데..그집딸 세간살이를 주차장에 파란 비닐로 덮어놓은 상태이고..
지은지 2년조금넘어서 아직은 깨끗하거든요..
그래도 이웃이라..그점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좀 싫었는데..
지내다보니..외출해서 들어오면..그짐들이 먼저보이고 다왔구나..우리집 그래지더라구요..

문제는 오늘 아침..쿵쾅쿵쾅 소리가 나는 거예요..
남편 출근할때 따라 나가 보았더니..
주차장한쪽을 아예..어디 공사현장에서 주워오셨는지..짝도 맞지않은 합판으로 누더기 깁듯..벽을 만드시더니..그속에 또 잔뜩 짐을 들여놓으시는 거예요..
정말 너무 싫더라구요..우리는 방이2개지만..옆집은 방3개에 베란다도 무척넓거든요..그래도 어찌 그리 짐이 많은지..아니면 냄새나고 보기싫은 짐들은 밖으로 내시는 건지..

그래도 이웃이라..그냥 있고 싶었는데요..
너무 화가 나는 거여요..
나도 이젠 내집이고..계단이며 주차장이며..공동 지분이 있고
난 조금은 정리되고 주변 환경이 잘되어있는 곳에서 지내고 싶은데..

세들어 살때 주인이 뭐라 해서 벽에 못도 못박고..
아이 그네도 문짝 휜다고 못달아주고..비오면..냅다 날려와 창문 썩을지모르니까 비 안들이치게 하라고..쓰레기 함부로 문앞에 내놓지말라고 계단에 물든다고..이사 나오는 날..변기 나사빠졌다고..뭐고장이다..뭐없어졌다..차떼고 포떼고..억울하게..나오면서도 나도 이젠 내집이 생겼다고 참 많이 좋아했는데..
그냥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너무 속이상해서..

저녁에 아저씨를 찾았죠..그래서..주차장에 그런건 좀 너무 하셨다..
정 필요하시면..좋은 자재 사다가 보기 좋게 해주시라고..
그랬더니..그거 있잖아요..젊은 년이..말이야..
암튼..좀 많이 속이 상하네요..
그런건 예의 아닌가요..
항상 그래..자기들 한 일은 아무렇지않고..
그냥..살았어야..되었었는지..
어떻게 마련한 집인데..
난 참 많이 어렵게 자라서 그나마.. 내가 지금 마련한 집이 궁궐인데..참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