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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아버지.....


BY 어느 며느리 2001-05-12

울엄마는 혼자되신 할아버지를 15여년정도 모셨다.
큰집이라 집안일도 만만치않은데....
내가 그와 결혼한다고 했을때.. 엄마는 그는 참좋지만 그의 어머니가 몇해전에 돌아가셔서 홀로 계신 아버지때문에 무척 걱정하셨다.
난 엄마와는 좀 다를꺼라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1년이 조금넘은 지금...
그와 나는 행복하다. 우리둘사이는...
그러나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우리는 가끔 힘든 현실에 부딪친다.
아버지가 고약한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힘들다.
함께 그의 친구들 모임에 자유롭게 갈수 없는거...
친정에 가면 저녁시간전에 와서 밥을 차려야 한다는거...
친구들 집들이 하기가 왠지 거북스러워 한번도 하지못한거...
저녁을 먹고나면 우리방에 들어가 편하게 tv를 본다는게 껄끄러운거..
집안 행사를 나혼자서 치러내야한다는거....(아버지는 며느리가있어 집안행사에 이사람저사람을 초대한다.기분이 흐뭇해서하지겠지만..)
혹여 아버지 몸이 안좋으면 왜그리 미안스러운지....
홀로 계신 아버지... 안쓰럽고 잘해드려야하지만...
요즘은 분가하고싶다.
도련님이 빨랑 결혼해서 단1년이라도 그와 알콩달콩 못누려본 신혼의 재미를 누리고싶다.
가끔 아버지께서 안계시고 도련님도 없는 우리만의 시간이오면
너무좋다.
연애할때의 기분도나고 편하게 옷도입고 편하게 누워서 간단하게 끼니를 챙겨먹고... 근처 포장마차에서 술한잔도 할수 있고...
"분가"에 대한 생각을 접어야하는데...
아이를 낳은 지금... 더 그러고 싶으니 이를 어쩌나...
담주에 있을 울아가 백일에도 아버지는 친구분들과 친척들을
초대하신다.
친정식구들과 모두 합치면 엄청날텐데....
난 요리하는거 싫어하는데...
잠이 안온다. 작은 어머님이 도와주신다 하셨지만...
울엄마는 또 음식을 하겠지..
혼자 준비할 날위해 아픈몸을 이끌고 .....
엄마에게 미안하다.....
엄마는 항상 이야기한다. "모임이 있으면 애기 엄마한테 맡기고 꼭나가.. 엄마처럼 집에만 묶여있다가 나이들어 모임에 나가도 놀지도 못하고... 지금 못하면 나중에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