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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때문에 속상해요.


BY 속상해 2001-05-12

초등학교 3학년 아들아이와 친한 친구가 싸우는 모습을 보았어요.
처음에는 물총놀이를 하다 작은아이가 가지고 나온 축구공을 가지고 놀더군요. 편을 가르는 것 같았어요. 가위 바위 보하며. 그런데 갑자기 싸움을 하더군요. 때리고 발로차며. 보다 못해 제가 갔죠. 싸우면 안된다고 타이르니까 내가 다 보고 있었음에도 그 조그마한 아이입에서 자기 합리화를 시키더라는 거죠. 우리 아이는 울고 있고
정말 제가 화가나고 속상한건 우는 우리아이때문입니다. 놀다가 어떤 아이가 안경을 부러뜨렸는데도 말 한마디 못하고 저를 보자 울고 있는 거예요. 그 뒤로도 일주일사이 세번이나 안경을 부러뜨렸는데 말한마디 못하고 울고 오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잘 지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면 눈물을 보이는 아이때문에 정말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너무 아이를 감싸고 키워서 그런지 저에게도 책임이 있는것 같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약도 못하고 그렇다고 힘이 센것도 아니고 정말 걱정입니다.
마음이 여리고 소심한 이런아이를 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길을 가다 남의 아이가 싸우고 우는 모습을 보아도 가슴이 아픈데 제가 보는 앞에서 치고 박고하다 울고 있으니 앞으로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잠이 오질 않아 두서 없이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