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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6)


BY 보문할매집 2001-05-12

5월 5일 토
전교조 주최의 어린이날 행사가 실내체육관에서
있었다.엄마 아빠 손잡고 오는 아이들 모두가
즐거워 보인다. 오늘 같은날, 입구에 서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으려니 만감이 교차 한다.
우린 어린이날이면 어디로 나들이를 했던가?
에버랜드,롯데월드, 과천어린이 대공원 ,남산식물원
그리고 케이불카, 덕수궁....
그런데 어머니의 대를 잇겠다고 서울에서 내려오고
부터는 어린이날 한번도 놀아 주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남들 노는 날 우린 바쁜 날이었구나.

여자아이가 다가와 몸현수막을 읽어 보고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쳐다보며 빙그레 웃는다.
"아줌마! 덮지 않으세요?"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고 몸현수막을
둘렀으니 제눈에 무척 더워 보였나 보다.
예쁜 아이야!
무섭다고 하지 않아서 고마웠어
그곳에서 전교조 선생님으로 행사에 열심이시던
경주여고 선생님을 만났다.
80년대말 전교조가 처음 시작될 때의
사회 분위기가 생각난다.
교사가 노조를 갖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비난의 대상이던 시절!
값진 희생을 치루고 오늘을 이루어냈다.
아픔을 견딘 자에게
세월은 그냥 가지 않는다.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