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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께 "분가" 말씀드렸어요


BY 미꾸라지 2001-05-12

전 이번달로 결혼 2년째 접어드는 새댁(?)입니다.
아이도 한명있구요.
시댁서 결혼부터 쭉 같이 살고 있지요.
처음 결혼하실때 시아버님 말씀에 1년만 살다 너네들
편한대로 해라.하셨는데 막상 나갔다고 하니까 섭섭하신가봐요.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지금까지 불편한거 잘 참고 살아왔는데
좀더 참다가 저축더하고 대출받아서 집사서 나가지 그러냐?
하십니다.
나참.... 열불 납니다.
어머님은 속에서 저보다 불이났는지....
지네들 나가고 싶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냐고...
뽀르??하십니다.
저의 신랑 종가집 장손이고 우리집 장남입니다.
하지만 저 아직 젊습니다.
우리 시부모님 역시 아직 젊습니다.
아버님 53, 어머님 48
아직은 서로 같이 살기엔 불편하지 그지 없습니다.
신랑한테 맨날 짜증부립니다. 여름에는 더욱더...
밤에 물소리 낼수가 없어서 샤워한번을 맘놓고 할수가 있나,
편하게 누워서 TV를 볼수가 있나...
시부모님 역시 딸 아닌 며느리라 불편한점 많으십겁니다.
딸 마중 갈때는 오토바이에 태워옵니다.
며느리 마중 올때는 태우기가 난처하신가봅니다.
앞서 가십니다.
시집올때 마련해온건 장롱셋트, TV, 침대셋트 이게 전붑니다.
집에 있는 모든 물건 다 어머님 겁니다.
세탁기 한번 돌릴때마다 눈치보입니다.
요즘은 세탁기도 다됐는지 탱크소리납니다.
또 제가 써서 그렇게 됐다 소리 안할지 겁납니다.
제 소원은 내살림 하고 싶다는거....
지저분하건 깔끔하건 내 하고싶은대로...
계획은 올 가을에 분가할 예정입니다.

시댁에서 살다가 분가하신분이나 주위에 그런분들 경험담
있음 다 듣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