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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님 이야기


BY 막내며느리 2001-05-12

한살 많은 우리형님. 동창친구.

처음엔 말도 놓고 편하게 잘 지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틀어지다가 지금은 말도 안하고 산다.

형님은 가게한다고 명절,제사...밤 10시가 기본이다.

일 다해놓으면 와서 먹고만 간다.

시댁가면 아무한테도 인사 안하고 말도 안한다.

그러면서 왜 오는건지 모르겠다.

시댁에서 누가 뭐라하면 난리난다.

그 성질을 누가 당할까.

시어머니는 형님친정도 그런 며느리 얻기를 바란단다.

며느리라면 시댁에서 할일이 있는법인데.

뭘시켜도 못한단다. 귀하게 커서.

그럼 막- 자란 내가 해야되나?

내가 보기엔 아무것도 하는게 없고 욕만 먹는데.

형님은 시댁에 자기가 할만큼 했단다.

형님이 나몰라라 하니까, 결국 그일이 나한테 온다.

누군가는 해야하니까.

나도 형님처럼 모른척하고 싶지만.

그것도 보통 독한마음 먹지않으면 어렵다.

처음엔 나도 무지하게 속 끓였다.

스트레스로 병원에 다닌적도 있다.

지금은 형님은 형님이고, 나는 나.

그렇게 생각하며 산다.

그게 마음 편하다.

만나면 어떤 표정지을까, 무슨말을 할까... 그런 고민하느니.

서로 남남처럼 그렇게 사는게 편하다.

형님도 자기한테 상관하지말고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했으니까.

완전히 콩가루집안같다.

나는 결혼하면 동서끼리 서로 오가면서 잘 지내고 싶었다.

그게 나혼자 노력한다고 되는일이 아닌걸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