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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부담스러워요..


BY 못난이 2001-05-12

시부모 병환으로 2년간 우리집에서 모시다가 시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 당시 우리집도 차압되어 은행에 넘어 갔어요
우린 변두리 달세로 살면서 고생을 무지 했답니다
난 버스를 타고 다니며 남편 가게를 돕고 달세밀려 주인 눈치도 엄청보며 도둑까지 들어 결혼패물도 다 잃어버렸어요
딸만 둘이라 한여름에도 불안해 문을 꽁꽁 걸어잠그고 사느라
온 몸에 땀띠투성이인 아이를 볼때마다 정말 비참하더군요
그러던중 남편이 가게옆에 있는25평 아파트를 하나 사자고 하더군요
급매라 엄청 싼 아파트라 5000은행에 대출받고 300만 보태니
우리집이 되더군요
5000에 대한 이자만 내도 된다더군요 지금살고 있는 주택 보증금
500빼서 넣고 40만원씩 나가던 달세 조금 더 보태 매달은행 이자
넣으면 되니 가게 가까워 좋고 살기편해 좋고 무엇보다 두 딸아이
걱정 안 해도 되니 당장 계약을 햇어요
이사를 오니 시어머니가 무엇보다 좋아햇는데 매일 가게며 집엘와서
어디어디 아프다는 얘기 힘이없어 영양제를 맞아야겟다느니
매일 죽는 소릴 해요
신경이 예민하고 한시도 가만 안 잇는 체질이라 깡마른 체구다보니
그런 시어머닐 보고 남편은 안 쓰러워 돈 없을땐 이웃에게 빌리서라도
아님 카드라도 들고가서 영양제를 맞혀드립니다
사실 제가보기엔 시어머닌 혼자사셔도 하나도 걱정 안돼는 노인이예요
몸을 엄청 챙기시는 노인이고 드시고 싶은것 하고싶은것 안 하면
병이 나는 분이라 동네 노인에게 빌려서 보약도 수시로 드시고
개다리도 고아 드시기도 하고 1주일에 한번씩 꼭 종합병원 가셔서
진찰 받으시고 약을 받아 오십니다
가끔 기운없고 어지럽다고 입원해서 종합검진 받으면 아무이상도 없고
혈압만 조금 높다고 해요
그런데도 체격이 작고 마르다보니 주위에서는 잘 보살펴드리라고 해요
시댁에 10원 하나 도움없이 자수성가한 남편은 그런 시어머니가
항상 걱정되어 같이 살고픈 마음도 조금 있는듯 한데 난 정말
죽어도 같이 살기가 싫어요 예전 같이살때 악몽도 되살아나고....
저도 시부모 모실때 생긴 목 디스크로 지금도 고통속에 살고 있거든요
시어머니에게 매달 나가는 생활비 병원비도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큰 아들이 25만원 내고 나머진 우리가 다 부담을 해요
집세 관리비 가스비 생활비 병원비 합치면 대략 70만원 정도 나가요
장사가 안돼 시어머니집세 관리비를 3달째 지금 못 주고 있는 실정이
니남편은 돈 때문이라도 같이 살고픈데 지금 제 눈치만 보고 있답니다
왜냐면 우리집 생활비도 제대로 못 주고 있고 친정에 갓다쓴 빚만해도
굉장하거든요 우리 사정을 생각하면 백번 모셔야 하는데..
유별나신 시어머니 성격에 제가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큰 아들도 외국에 살고 있으니 천상 모실 사람은 저희밖에 없어요
하지만 매일 가게서 보는 시어머니도 보기가 싫은데..
정말 죽기보다 싫어요 제가 못된 며느리인가요
예전 같이 살때 나에게 온갖 모진 소리 다 퍼붓고
지금도 니 사주가 안 좋아 되는 일이 없다느니 하며
가슴에 못 박히는 소릴 합니다
시어머닐 보면 남편까지 싫어 지는 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발 속시원히 답변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