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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그 이중성...


BY 후회 2001-05-12

홀어머님의 외며느리입니다.
성품 자체가 나쁜 분은 아니시지만 워낙 고생을 하셔서인지 엄청난 구두쇠(정말 엄청남)이시고 엄살도 굉장하셔서 돈을 쓰시는 곳은 약값뿐이고 주위 사람만 있으면 금방 돌아가실듯 이상한 행동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게다가 주장도 엄청 강하셔서 따르지 않으면 소리소리를 어디서건 지르는 분이시죠...그러나 외아들이니 결국 모실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중적인 행동으로 더 난감하게 하십니다. 아들에게는 합치면 서로 불편하고 며느리들이 힘들다고 혼자 생활이 가능할때까지는 시누이가 시집을 가도 꼭 혼자 사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그 아들은 엄마 불쌍하다고 맘 아파하고 속상해하며 엄마가 너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제게는 그러지 않으십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난 이제 아무것도 못하고 애도 못안고 살림도 모르니 너가 다 해야한다면서 나한테 잘하라고 늘 말씀하시고 시누이가 결혼하기전이라도 함께 사실 계획도 늘 말씀하시죠...1-2년안에 어디서 살것이며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늘 말씀하십니다. 그래놓고 아들에게는 며느리 생각하신다 하시죠...저에게는 늘 합쳐야 한다고 하시죠.
아들앞에서는 제가 애쓴다는 식으로 제 말을 잘 들으라고 하시지만 아들이 없으면 시누이들앞에서 얘는 하는 일 없다 하시고 좋은 말씀 안하십니다.
어머님꼐 한번도 김치나 밑반찬이나 얻어 먹은적 없는데 정말 하나 챙겨주시는거 없는데 저더러만 늘 잘하라고 하시고 시누이들도 챙기라며 늘 잔소리시죠...윗사람의 경우는 없고 늘 아랫사람의 도리만 챙기십니다. 시누이들의 생일은 저에게 늘 챙기라시며 이래라 저래라 하시지만 전 한번도 챙김을 받은적 없습니다.
모든 재산을 정리하면 서울에 그저 웬만한 아파트 한채를 살수 있는데 그 유세도 대단하셔서 너가 내 덕에...늘 그런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하여간 저만 잘하면 된다고 하시죠...
힘들고 궂은 일은 의례 친정에서 해주려니 묻지도 않으시고 어머님은 효도받을 권리만 있으신 분입니다.
숨이 탁탁 막혀와 몇자 적었네요...에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