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99

남편이 싫다


BY 짜증나 2001-05-15

결혼한지 만 4년 이젠 남편이 싫다.
매일 매일 혼자이길 꿈꾼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코골고 잔다.
일요일 시댁 어른들 오셨었다. 아침부터 장봐서 점심 지어 드렸다.
가시고 나니 우리 신랑 쇼파에서 또 존다. 주말은 항상 이렇다.
텔레비젼 보다 조는게 하루 일과다. 밤에 늦게 자는 것도 아니고
자기 말로는 일주일치 자는거란다. 결혼하고 여행한번 못 가봤다.
주말에 자느라고...
자는거 깨워 할인점 가자고 했다. 1시간을 버티다가 간다.
스넥코너 가서 김밥 먹는데 애가 자꾸 돌아다니고 플레이랜드에 들
어가려고 한다. 몇 번 애한테 갔다 오더니 짜증낸다. 지딸래미 아닌가
나만 엄마 노릇 해야하나. 먹던거 그냥 갔다주고 우는애 데리고
나왔다. 화내면서 그냥 갈꺼냐고 한다. 그래서 그냥 왔다. 집에
들어가기 싫지만 갈데가 없다. 눈물이 난다. 남편은 또 잔다.
10시에 일어나서 맥주 마시더니 또 잔다. 말 한마디 안 한다.
오늘 회사 갔다 8시 반에 왔다. 일찍 오라고 할땐 맨날 12시더니
이런 날은 일찍 온다. 보기도 싫고 밥도 차려 주기 싫은데
여전히 말 안한다. 나도 오기다. 불편할 꺼 없다.
맨날 지는 바쁜 사람이고 큰일 하는 사람이고 결혼은 왜 했냐?
속 편하게 혼자 살지.
애도 한 번 안봐주고 회사에서 좋은 사람 소리 들으면 뭐 하냐?
난 열받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