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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짐마.


BY 열받아.. 2001-05-15


남편따라 이곳에 온지 일년이 좀 넘었다.
말이 다르니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그러다 어떻게 아파트 같은 라인에 한아짐을 사귀게 됐다.

뭐 그동안에 일이야 다 어찌 말하리요 만은
요즘 그집 딸과 울쌍동이 아들이 함께 유치원에 다닌다.
아들과 딸의 특성상 딸은 집에와서 이거저거 다 얘기를 하나보다.
아들은 그런거 없는데...
그집 딸이 울아들2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집엄마 지 딸이 그랬다는거다.
자기는 딸이 유치원얘기 해줘서 다 안다며
아들2는 참 잘하는데 아들1은 괜히 큰소리로 말하고 소리도 꽥꽥지르고 맘에 안든단다.


평상시에도 울아들1은 좀 그렇다는 식으로 말 많이 한다.
지자식은 글케 잘났나?
자식있는 사람 남자식 말하는거 아니라드만....
정말 한두번이면 내가 말을 안한다.
자식얘기는 참 민감한 사안 아닌가?
들었으면 지나 알던지...그걸 한번도 아니고 벌써 몇번씩 내앞에서
떠드는 그 저의는 뭔가....재수다 정말...


또 며칠전에는 학부모참관 수업이 있었다.
남여따로 했다.
뒤에 게시판에 보니까
애들이 도화지를 이분에 일로 나눠서 그림을 두가지씩 그렸다.
하나는 엄마가 하는일....하나는 아빠랑 엄마가 하는일.
난 한아들 것밖에는 못봤다.
내가 컴퓨터 하는모습하고...잠자는 모습을 그렸더만.


담날 그아짐이 여자아이들 참관수업을 하고 돌아오면서
요즘 사이도 안좋아 왕래도 없는데...울집에 들렸다.
목욕중이라 못들었는데...집에가서 전화까지 했다.
지집와서 같이 떡먹자고.....
그런줄만 알았는데 할말이 있어서 왔던거였지...


요즘 사이도 안좋은데다...
좀 그래서 내가 아까 못가서 미안해 먼저 전화했다.
당연히 참관수업얘기들이 나왔다.
자기딸이 안좋아 하는 울아들1이 좀 산만하다나??
나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기분 나쁠거 알면서 꼭 그걸 말해야 하나?
그러다 그림얘기로 ...
그집딸도 그림을 그렸는데 하나는 역시 컴퓨터하는 모습하고
하나는 잠자는 모습이었다.


그걸보고 자기가 선생님한테
''우리 아무개는 엄마 아빠 잠자는거 그렸네요.
얼마나 보여준게 없으면...'' 했단다.
선생님이...어머님 그건 약과예요. 엄마 아빠 싸우는모습 그린애들도 있어요.
그랬대나...
그러면서 울아들2가 내가 일본어 공부 하는 모습을 그렸댄다.
그림이 두개니까 나머지 하나도 있었을 텐데...물어보지 않고 딴얘기하다 끊었다.


저녁 먹으면서 내가 보지못한 아들 그림에 대해서 울아들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내가 일본어 공부하는 모습하고 엄마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그렸다나...
순간 먹던밥이 안넘어 갔다.
그림을 한장에 그렸으니...일본어 공부하는거 그린거 봤으면
당연히 싸우는거 그린것도 봤을거다.
그 아짐 그러니까 싸우는거 그린애가 바로 울아들이라는거 알면서
그런식으로 말을 한거다.


정말 욕나온다 욕나와
말을 만던지... 아니면 톡 까놓고 얘기하던지...
왜 그렇게 말을 꽈서 하나?
기분나쁠거 같아서??
그럼 아예말을 말아야지..
평소에도 울신랑이 잘한 하고 늘 배아파 하더니....
지딸년얘기 내가 그렇게 하면 지는 기분 어떨까?
정말 열받는다.
정말 어쩔수 없어 얼굴보고 산다.
아 정말 안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