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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아의 상실에 대해서....... 그리고 후회와 눈물뿐!!!


BY 슬픈녀 2001-05-15

난 20살에 아이를 낳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는 나이에 ...
내자신이 한생명을 책임질수 있는 능력도 안되고 그런 자격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 난 지금의 남편을 포기할순 없었다. 남들로 부터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내배속에 사랑의 결실이 자라고 있다는 그사실자체가 이미 나의 삶을 내버릴만큼 .... 어쩌면 나도 남들이 말하는 미혼모가 될수도 있었지만 말이다. 아직 정식결혼식도 못올리고 혼인신고만 하고남편과 18개월짜리 아이와 시부모와 함께 살고있다.
한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나... 내가 감당하고 살아가야할것들이 너무나 많고 짐이 무겁다. 그리고 며느리..... 아직 난 내가 꿈을 꾸고 있는것 같다. 한남자의 여자.... 그것도 역시 나에겐 아직 이른 미래고 희망이다. 근데 난 그게 꿈이아니라 현실이다.
정말 엎질러진 물처럼 다시 담을수없는 것이다. 어쩔땐 한남자의 여자가되어 품에 안겨 행복을 꿈꾸다가도 그 한남자에게 내 인생을 걸고 다른곳을 쳐다볼 겨를도 없이 살아가야하고 또 다른 나의 미래를 찾아 떠날수가 없게 만든다. 너무나도 멀리와버렸다. 되돌리기에 너무나 늦어버렸다.한아이의 엄마 ..... 정말 내가 감당하고 고뇌하고 평생을 놓치지 말아야할 생명의 질긴끈같은 나의 또다른 분신....
내가생각했던 이상의현실들은 어디로 가고 이젠 돌아갈수도 없는 암흑
의 블랙홀같은 늪에빠져 헤어나오지도 못하고 있는건지....
난 정말 내가 왜 이러고 살아가야하는지 모르겠다.
무의미해져버린 생활들....허무함....쓸쓸함....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감아버리고싶은 또하루의 반복적생활....
갈수록 행복은 나를 떠나버리려 하고 난 그행복을 찾으려하지만 그행복은 나를 외면한다.
앞으로 더 얼마나 난 이현실에 묶여살아야 하는가?
내 나이 22살.... 한남자의 여자..한아이의 엄마.... 한집안의 며느리... 정말 이게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나의 짐이란 말인가....
아........ 행복이라생각했던 나의 어리석은 이기심들...
이제와 눈감고 아무리 후회해도 눈을 뜨면 다시 그현실이 내눈에 보이고 그 현실의 창을 닫아버리려 닫아버리려 애를 써도 그창은 언제나 그대로다. 후회하고 눈물흐리면 무얼하나? 이게 정녕 내가 살아가야할 내 인생이고 삶인걸 내가 선택해놓고 이제야 돌리려고 발버둥쳐봤자 무슨소용이 있을까?
이러고 한탄하는 내가 한심스럽고 수치스럽고 치욕스럽다.
바보같은 내인생을 내가 망쳐놓고.......
오늘도 난 집지키는 강아지다. 그리고 .....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