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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합니다.


BY 선영 2001-05-15

남편이 너무 싫습니다. 5년동안 살았는데 가슴에 쌓인 상처가 너무 많은 건지 아니면 내 스스로가 문제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남편과 잘 지내는 것이 정말 힘들군요. 포기하는 것이 상책인것 같은데 어떤 때는 종종 남편과 싸울때 내 심장에 꽃이는 말들을 떠오를 때면 울화가 치밉니다. 결혼 초에는 간섭많은 시댁 부모님과 효자인 우리 남편 문제, 그래서 좀 거리를 두고 살고 있는데 남편은 시댁에 행사가 있으면 혼자서도 잘 다녀옵니다. 그런데 친정에 행사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종종 너는 시댁에 잘 가지 않는데 왜 나는 너네 집에 신경을 써야 하냐고 하면서 제가 했던 말을 똑같이 되돌려서 합니다. 자기전에는 자기 기분내키는대로 아무말이나 해서 제 마음을 완전히 뒤집어놓고 살야야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놓고 그 다음날 아침이면 저는 기분이 너무 안 좋은데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행동하고 제가 어제밤에 했던 말들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고 하면 말을 다시 돌려서 자기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돌려버립니다. 이런 일들이 한 두번이 아니고 항상 그렇습니다. 어떤때는 진짜 얼굴 안보고 살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긴장되는 때도 많이 있읍니다. 정말 다섯살난 아이때문에 사는 기분입니다. 이번 여름에 미국에 한달동안 혼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휴가도 있는 여름 남편과 같이 지낼 생각을 하면 괜히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아마도 제가 혼자 외국에 나가면 한달동안 시부모님 저희 집으로 오셔서 귀여운 손자와 아들과 있을 수 있게 돼서 내심 좋아할 겁니다. 가끔은 내가 이 집에 왜 있는지 내가 없어도 남편과 시부모 , 아이 서로 잘 지낼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쌓인 상처 너무 많은데 아무렇지도 않게 또 상처되는 말을을 하는 남편과 사는 게 너무 힘겹습니다. 사람들은 나보고 남편과 좀 상의를 하라고 얘기하겠지만 나는 심각하게 상의 하고 내 마음을 얘기해도 그때만 듣는 척하다가 똑같이 되풀이되는 남편이 정말 싫습니다. 가끔 남편을 보면 생각자체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도 많이 받습니다. 나 혼자서 열받고 화나고 포기하고 . . . 어떤 때는 지금 같이 유학 갈려고 준비하는데 따로 따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문제죠? 아이를 위해서는 같이 붙어있어야 되는데 남편과 같이 있다가는 제가 병이 날 것 같은 기분. . . .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