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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팬티..


BY 결혼5년 2001-05-15

울 남편 생전 외모에 관심도 없고 백화점에 가서 옷한벌 사줄려면 제가 우겨서 겨우 한벌씩 사구 그랬슴다..

작년 가을부터인가, 티셔츠가 없다, 철에 맞는 옷이 없다면서 몇번 직접(!) 사가지고 들어오더니 - 매일 양복만 입는 사람이 -, 넥타이, 향수까지 까다름을 펴 결국 향수, 스킨, 로숀 등등을 나가는 친구 통해 면세점에서 사오게 했슴다.

며칠전 팬티가 앞부분 소변구를 중심으로 쫙-찢어져 왔더군요. 옷방에서 몰래 옷갈아입다 따라 들어간 제게 들켰죠. 겸연쩍게 웃더이다. 팬티가 신축성이 없네 어쩌네 하면서 얼렁뚱땅 둘러대더군요.
그담날, 구체적인 팬티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 팬티를 사오라고 하더군요. - 이름만 대면 다아는 명품 팬티더군요. - 지금의 팬티들은 답답하고 후졌대요. 개당 3만5천원주고,6개 사줬죠....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느낌이 이상해여..부부관계도 안한지 6개월 - 놀라셨죠? - 피곤해서 하고 싶지 않대여..
직업상 클럽이나 고급 양주 마시는 곳에 자주 가는 편이긴 하지만 - 한번은 마담이라는 여자가 전화를 해 한바탕 뒤집어진적도 있었죠. - 평소에 자상하려고 노력하고 행적이 묘연한 적은 별로 없거든요.

도무지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할지..
휴- 남편에게 초연하려 애쓰건만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은근히 불안을 싹트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