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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편과 사는 아내의 고통


BY 못된 아내 2001-05-16

남편이 밤을 새고 들어왔다.
회사 동료들과 팀을 이뤄 며칠동안 새벽까지 일을 했다.
안된 맘에 좋아하는 요리를 해놓고 애교까지 덤으로 얹었다.
신난 울 남편..
동료들 얘기를 좀 한다.
항상 남얘기는 칭찬 일색이다.(난 남 욕도 잘한다)
성격이 안좋은 사람은 일은 정말 잘한다거나 머리가 좋다는 말을 한다.(그럼 나 머리좋다는 건 성격이 나빠서 한 얘긴가)
수퍼는 물론 엘리베이터에서 같이 내리는 사람에게도 정답게 인사를 한다.(당연히 난 남편과 비교돼 무뚝뚝하고 예의 없는 여자가 된다)
주차할때는 남의 차 대기 좋게 자기차를 아주 잘 대논다.
(나 쉬마려 죽겠다고 했는데도..)
항상.뭐든지.거의 다 남에게 양보를 한다.
연애할땐 좋았다.내가 남이었으니까...
근데 결혼하고 나니 남편이 착한 일할때 난 같이 참아줘야한다.
독립군 생각이 난다.그들의 아내들은 얼마나 인내했을까.
남편이 나라 사랑하고 있을때 자기는 안사랑해줘서...

울 남편 동료중 한사람이 용돈 모아서 장모님 좋은 물드시라고 정수기 사드렸단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된 사람이라고.
난 부럽다.그 부인이.
그런 남편을 둔 그부인이.
그리고 밉다.울 남편이.
그런 얘기 속없이 전달하는 울 남편이.
아무리 착해도,칭찬할걸 칭찬해야지...
아휴..이렇게 착한 남편과 사는 오늘도 난 속이 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