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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해지는 나


BY 속상해 2001-05-16

저는 30대 초반의 주분데요
너무 속상해서 글을 올립니다. 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희는 맞벌이가 아니고 남편월급으로 생활하는데요
풍족하진않아도 딸아이 키우며 그런데로 살만해요
물론 저축은 많이 못하죠. 돈한푼 마음대로 못쓰고 저금해도
한달에 20만원 적금도 빠듯해요. 제가 헤픈지 몰라도 아무리
노력해도 많이 하는달은 30만원.어쩔땐 못하는 달도 있어요
그러니 한달 평균 20만원 적금으로 나가죠.
그래도 사는게 경제력과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성실한 남편,예쁜딸,작지만 우리집이 있고 만족하고 살아요
근데 왜 속상하냐 하면요. 남편친구들은 전부 맞벌이에요
노는 여자는 저밖에 없어요.우리는 1년에 저축 열심히 해봤자
300도 안되는데 자기네는 1000만원을 한대요.
그런 애기를 들으니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고 제가 능력없는
한심한 여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들 직장은 전부 동일해서
남자들 능력차이는 없고 다 아내들이 벌어서 그만큼 저축하거든요
또 여자들 직장도 다 안정적인 교사 공무원 이랍니다
문제는 남편이 비교하는것도 아니고 누가 뭐라는것도 아닌데
제 자신이 자꾸 자격지심이 든다는 거지요
제 친구들이면 안보면 되지만 남편 친구들이니 그럴수도 없고....
제가 보기에 영락없이 우리 남편은 조건안보고 결혼해 여자 잘못만나
궁상맞게 사는꼴로 보일것 같아요(친구들 눈에)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행복한 우리가정이 미래도 없고
매일매일 넘기기비쁘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더이상 발전도 없고
이상태 유지하기도 힘들고 빚안지면 다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그 사람들은 점점 생활이 윤택해지고 부자가 되겠구나
세월가는 만큼 돈도 싸이겠구나 하는 생각. 우리 남편은 그 친구들과
똑같은 직업에 하나 뒤지는것 없고 같이 출발했는데 나로인해
담뱃값에 연연해가며 점점 뒤로 처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배부른 투정이라 질책마시고 글좀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