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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부모님은....


BY 보아 2001-05-16

지난주 어버이날이라 시댁에 갔는데 연휴라 무진장 막혔죠.
5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우리 남편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시어머님 우리 남편은 운전하기 힘들고 직장다니
느랴 힘드니 주말에 쉬고 저만 내려오라 하시더군요.

이번주에 큰댁에서 행사가 있는데 남편이 연수가 있어서 못가요.
저만 내려오라고하는데 걱정이에요. 그리 중요한 행사도 아니고
큰집 식구들이 우리 시댁일에 챙겨주는것도 아닌데 저보고는 맨날
니네가 잘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남편 직장생활 시작한지도 얼마안되었고 저도 임신해서 집에
만 있어서 정말 빠뜻한 살림인데 어버인날에 큰어머님 선물까지
챙기라고 하시더군요. 그렇다고 큰댁 형제들이 우리 시부모님께
인사나 온지 아세요? 우리 남편이 대학원 다닐때 결혼을 해서 작년
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이모님 생신. 큰어머님 생신. 큰댁
아기날때. 백일잔치때... 모두 저희보고 챙기래요. 선물값도 장난
아니고... 시이모님께나 큰어머님께도 안부전화를 하라니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결혼했을때 원판사진 부모님 드릴걸 주잖아요.
그런데 시이모님께는 왜 안주냐고... 사진이라도 확대해서 드리라
고 하시는거에요. 누가 이모님까지 챙기나요?

어버이날 제게 어머님께 니트티를 사드렸어요. 정말 큰맘먹고 좋
은걸 해드렸는데 고맙다거나 이쁘다는 말한마디 안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전화하셔서 맘에 안드니 바꿔오라고 하시네요. 교환
이나 환불을 아무때나 할수 있나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안될거라고 했더니 어디서 샀길래 안되냐고 맘에 안든다고 자꾸
그러십니다.


저희가 집에 가거나 전화를 드리거나 그러면 꼭 물어보셔요.
저희 남편 아침밥 챙겨주냐고... 제가 밥도 안챙겨줄까봐 걱정이
신가봐요.

결혼하고 살이 많이 졌는데 맨날 어머님은 "너 살쪄서 큰일이라고.
결혼하고 맞는 옷도 없겠다고. 저녁 굶으라고. 우리 아들이 잘해
주니 마음이 편해서 그렇다고" 친정 엄마같으면 웃을일이지만 시어
머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너무 서러웠어요.

저희 결혼 사진을 보시면서도 "우리 아들 잘생겼다" "다들 신랑
멋있다고 했다고.." 사실 저희 남편 김진수 같거든요. 저보곤 한번
도 이쁜단말 며느리 잘봤다는 말. 잘했다는 말 안하세요... 지금은
포기했어요.

저희 살기도 빠뜻한데 우리가 뭘안해주나 바라세요. 아버님 저희
보고 차사달라고 하십니다. 차없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저희 신혼여행갈때 여행 경비 한푼 안주셨어요. 폐백에서 받은 돈
이면 충분하다고 하시면서. 친척들이 없어서 저희가 받은 돈은
겨우 80만원정도였어요. 그걸로 여행다녀오고 월급할때까지 한달
살았죠.
그래도 신혼여행가서 시이모님. 큰어머님. 큰댁 형님들. 신부님
선물까지 챙기라고 하셨어요. 저희도 중고차 간신히 끌고 다니는데
무슨 수로 차를 사드려요.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는데 갈때마다
그러세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