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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이럴수가 있나요?


BY 속이상해서 2001-05-16

정말 기가막힌 일이있답니다.
제가 작년에 꽃이 예쁘게 핀 서양난 화분을 선물 받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꽃대가 단지 하나올라오더니 
꽃이달랑 세송이가 피었어요.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꽃을 편애를하지말라고 
왜 다른꽃들은 잘 자라는데 저 난만 자라지도 않고
 꽃도 작게 피냐고 불평을 했어요
그러지 않았다는걸 알면서도 괜한 심술이났지요 
그런데 어제 남편이 나갔다 오더니 
"내가 어디서 읽었는데 누가 난을 키우다가 죽어서
 다른걸 심을려고 화분을 부어보니까 검정비닐봉지에
 난을담아서 심어놨드란다
 참으로 나쁜사람들이제 어찌그럴수가 있나" 
하면서 꽃을 사랑하는 남편은 난 이 불쌍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들어와서는 
"혹시나 한번보자 우리것도 그런것 아니가
내가 얼마나 정성을 드렸는데 정성드린 값을 못하니
 아무래도 수상하다"하면서 화분을 보니 
남의 말이 아니고 우리도 바로 피해자 였어요
세상에 이럴수가 있습니까 
고추모종 심어서 파는 조그만 비닐봉지에다
한포기씩 따로 넣어가지고 화분에다 모아서 담아두었습니다.
그좁은공간에서 발을제대로 뻗을수가 없어서
 똘똘뭉쳐가지고!그형상이 정말 가엾었습니다.
그러니 크기는 고사하고 죽지않은것만도 남편의 정성이였습니다.
무슨식물이든지 죽을려고 하다가도
우리집에만 오면 살리는 사람인데 ...
왜 이렇게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죽기전에 알게되서 불행중 다행이지요. 
혹시나 또 다른사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봐 몇자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