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 올린걸 읽으신분은 아시죠? 대충 시댁이야길 했었는데
오늘 또 사건이 터졌습니다.
조금전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이번주 큰댁 제사라 오라고
하셨는데 남편이랑 이야기해서 안갈려고 했거든요. 근데 어머님이
혼자올거냐고 하시잖아요... 머뭇거리니 일이 있나고. 그래도 와야
한다고. 우리 아들은 힘드니 운전하고 올수없고 너나 내려오라고...
그리곤 일요일날은 일찍 올라가라하시더군요. 그래도 날 조금 생각
해주시나보다 했더니 어머님. 아버님이 일이 있고 바쁘고 넌 그냥
올라가라고... 저희 시댁에 내려가면 왜 자주 안오냐고 하시면서
밥한끼 제대로 안해주세요. 주말에 예식이 많잖아요. 부주봉투 주시
면서 거기서 점심 먹고 올라가라 하십니다. 우리 남편이 화가나서
밥도 안해준다고 했더니 "니네가 해먹지. 내가 해주냐"이러십니다.
제가 잘한거 없으니 할말은 없죠.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진짜 화가 난것은 이겁니다. 두달도 더
남은 큰어머님이과 시이모님 생신 날짜를 알려주시며 달력에 표시
하고 잊지말아라... 학생이고 한데 뭐 선물을 바라겠냐만 그래도
그런게 아니다. 내려와서 축하해드려라. 그리고 결정탄은 큰어머
님이 자식들이 소홀하고 찾아오지 않아서 속상해하시고 울적해하
는데 넌 전화도 안하냐? 전화해서 기분도 풀어드리고 그래라...
제가 시댁 큰어머님 기분까지 풀어드려야하나요? 저 친정엄마한테
도 잘하지 못해요. 엄마 생신때도 못가서 얼마나 울었는데 그리고
우리 엄마한테도 전화도 자주 못하는데 너무 기가 막히더라구요.
어머님은 늘 그러세요. 우리 남편이 군대가고 없을때 큰집 형님들
이 무지 잘했다고. 그리고 딸이없어서 이모님네 조카딸들이 그렇게
잘챙겼다고요... 그러니 니가 잘하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면 저도
할말이 없어요. 그렇지만 나도 살기 힘들고 시댁에만 신경써도
머리 아픈데... 화가 나네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죠? 너무 속상해요. 워낙에 불같은 성격들
이라 뭐라고도 말도 못하고 있어요. 우리 남편이 어머님께 이야길
한다고 하는걸 제가 말렸어요. 그랬다 사이만 나빠지죠. 지금도
결혼하더니 아들 뺏겼다고 하시는 양반인데(저희 친정 부모님 앞
에서도 이렇게 말하시죠) 제가 사사건건 이야기 한다고 화내지죠..
선배 며느님들...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시나요? 서러운것도 많
고 속상한것도 많은네요. 제가 아들이 낳아서 며느리를 보면 이런
시어머니가 될까봐 걱정이에요. 요즘은요 사소한것에도 시부모님
께 서운하고 자꾸만 나쁘게만 생각하게 되요. 우울증이 걸릴것
같아요. 누군한테 이야기도 못하겠고 남편만 달달 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