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관절염으로 맹인에게 금침을 맞은것이 화근이 되어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싫려갔다. 그 때 계절적으로 모심기를 하는 때에 입원을 했었는데, 57일 만에 퇴원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밖을 내다보니, 온 들판이 누렇게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으니, 밖을 내다보는데 환희의 눈물인지! 목이메어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 풍치로 인하여 남편은 의치신세를 지면서 지금까지 두 번의 의치교체를 하면서 열심히 건강을 다지고 있다. 그 후 남편은 뇌졸증 발병후 꾸준한 노력으로 악화는 없었지만, 발병 후 그 다음 해에 오른 쪽 귀에 또 문제가 생겨서 지금은 보청기에 의존하고 있다. 우린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데는 별로 무리가 없다. 처음에 뇌졸증 발병 후 남편은 비관으로 좌절을 많이하곤해서 나를 너무 힘들게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사를 긍정적 측면에서 현실을 직시하면서 맨손체조라도 규칙적으로 생활화하면서 열심히 나름대로 취미생활도 역임하면서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 나는 그저 감사할 뿐이며, 남편이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현실에 이제는 남편과 농담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안심이 되어 고맙기 그지없다.
해서, 나는 가끔 씩 남편에게 "여보! 당신은 가공 인물이예요?" 하고 놀려대면," 남편은, "다 당신 덕이지 뭐!?" 하면서 웃어넘긴다. 그러는 남편이 그냥 기특하고 가엽고 그렇다. 어느 때는 남편이 아닌 막둥이를 돌보는 그런 느낌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