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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랭이님 읽어보세요.


BY 막내 며느리 2001-05-17


전 몸 불편한 시어머님을 10년 넘게 모시고 있읍니다.

님글은 읽지 못했지만

다른 님들의 글 읽어 보니까 시어머님과 좋지 않은 일이 있나 본데...

전 그렇게 생각해요.

시부모님과 살든 안살든 시 자가 들어간 사람들과는

매우 불편한 관계가 며느리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 식구 같지 않나요?

어쨌거나 남편을 낳아준 부모고 남편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분인데...

이유 없이 잘하세요.

그럼 님 얼굴이 천사처럼 변할거예요.

사람이 아무리 악해도 천사에게는 지는 법이죠.

조건도 따지지 말고 남이 잘하는거 못하는것도 따지지 말고

그냥 나만 잘하면 되요.

내가 살아본 결과 내가 잘하고 참고 하면 신랑도 그렇고

다른 식구들도 그렇고 모두들 내맘 알아줄때가 오더라구요.

전 남편에게 지기 싫어서 시부모님께 잘해요.

남편이 잘못해도 난 할말이 있기 때문이죠.

내가 신랑한테 떳떳해야 나도 할말이 있는데...

가끔 나도 주부지만 그렇지 않은 주부들도 많더라구요

얼마나 착하고 현명한 주부들이 많은지 모르죠?

현명한 주부는 약간분에게 그렇게 함부로 못하죠...

님도 나이들어보면 아무리 똑똑하고 젊은 주부들이 잘난척해도

아마 못마땅 하실거예요.

아무튼 신랑이랑 계속 살거면

신랑에게 살면서 떳떳하게 한마디라고 하고 싶으시면

부모님께 잘하세요.

무슨 잘못을해도 부모님은 부모님이거든요.

난 남편에게 그걸 배웠어요.

우리 남편 시아버님이 팥으로 메주를 쒀도 그자리에서 맞다고 하는 사람인데...

저두 처음엔 이해가 안갔는데

살다보니까 이해가 가더라구요.

연세드신분을 바꾸기란 엄청 힘든거니까...

참으면서 천사표 며느리가 되보세요.

전 시부모님 의견이나 말씀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한쪽으로 흘리는 사람이죠.

행복하세요.

님의 글을 읽지 않고 써서 미안하지만

대략은 알겠더라구요.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