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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건지 멍청한건지 ....


BY 하소연 2001-05-20

그냥 지나치자 하면서도 정말 화가난다. 내가 못된것인지...
착하고 바른사람이다. 남한테는. 남의말에 거절하는 경우 거의 없고
아무리 힘들어도 해줄수 있는일은 안해주고는 못배기는 정말 바른
사람인데 같이 사는 나는 정말 열받는다. 오늘도 토요일이니까
아버님 목욕에 뒷수발들고 지쳐빠진 모습으로 밤에나 나타났다.
매일을 뒤늦게 시작한 대학원공부에 업무가 많아서 등등으로
자정가까이나 들어오는데 토요일엔 부모님께 가야되지 일요일이나
겨우 집에 있을까 했더니 내일은 친구 어머니 칠순 생신이란다.
그친구란사람 정말 어이가 없다.
어머니 육순에 본인결혼에 아이둘 백일,돌에 동생결혼에 그집은 왜그리 잔치만 하는지 그냥 지나쳐도 될일을 친구한테 꼭 오라고
청첩하고 어느새 또 십년이 지낫나 칠순이란다.
정말 어이가 없고 오라고 하면 꼭꼭 가는 우리 남편이 더 어이가
없다. 그렇다고 평소에 잘만나기나 하고 전화라도 하는 친구라면
화가 덜날터인데 무슨일이나 부탁하려면 전화하고 안부 묻고 일년
이 다가도 연락하번 없다가도 잔치만 생기면 전화해댄다.
그런사람하고 친구 하지도 말래도 무슨 이익을 얻으려고 친구하냐고.
오월은 그러지 않아도 여러 행사가 많아 지출도 많은달인데
요즘같은 세상에 칠순이니 육순이니 하는 생일잔치는 자기집안
식구랑만 하면 되지 않을까. 우리 시댁이나 친정 모두다 형제들만
모시고 조용히 지냈는데, 왜 그리도 사람 부르고 생일하길 좋아하는지
부담스러운 그런 허례에 거절치 못하는 내 남편이 못난것인지.
정말 속상하다.....
하소연이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