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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대로....


BY songse21 2001-05-21

나는 마포에 위치한 재개발 아파트 6개동 세대수 366세대
의 여자 조합장이다.

요즈음은 남여 성별없이 능력위주 시대라지만
재개발조합장 직은 여자로써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재산을 조합에 위임한 조합원들의 각자 이권들이
개입되어 조합일은 작은 이권에 민감하다.
조합에는 감사,이사들과 대의원들로 결성된 집행부가 있고
집행부중에도 반대파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그들은 별의별
꼬트리를 잡고 허무맹랑한 헛소문을 퍼트리며
조합원들을 현혹시켜 자기네 파에 가담시키고
동참수를 늘리려 감언이설로 자신들이 조합의 집행부가
되면 이권을 주겠다고 조건을 내세우기도 하여
순진한 조합원들을 매수한다.

재개발은 초창기에는 원조합원에게 이득이 있었지만
법. 령. 조례가 바뀌며 점점 조합원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끼쳐 도시의 건전한 발전과 공공복리의 증진에 기여한다는
명목상의 도시 재개발 총칙에 희생되어 오랜 세월 정든집을
내어주고 이주비를 타가지고 전세나 삭월세로 이사해서
새로 지은 아파트에 들어 가려는 꿈을 꾸기도 전에
입주시 치뤄야할 징수금이 1억원이 넘는 실정으로
국공유지 매입비용에 변상금(사용료) 연체료등의 부담으로
분양권을 포기하고 매매를 할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매도 시에 이것 저것 때고나면 손에 쥐는건
전세금도 모자라는 실정이니 한숨과 눈물을
흘려야 하는게 대다수 조합원들의 실정이다.

나는 중학교 3학년에 재개발 구역에 있었던 헐리운
집에 이사와 살았었고 결혼후 잠시 타구역에 살았었지만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그집에 살다가
약10년 정도 남미의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의
이민생활을 했었고 1997년 1월초 두아들이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겠다고 하고 어머니께서 편찮으신 관계로
다시 한국으로 사실상 역이민하게 되었지만
이민지였던 브라질국경의 농장을 처분하지 못하여
영주권을 반납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머니로 부터
그집의 소유권을 이전 받아 당시 조합의 반대파
쪽이던 비상대책이라는 곳에 가입하게 되어
초대 조합장과 부조합장겸 총무이사가 동시에
구속되는 바람에 여자 총무이사대행을 맡다가
조합원 총회에서 총무이사로 선임되어 1년여
동안 조합원들의 억울한 입장이 되어 2대조합장과
시공사, 구청, 감정평가사등과 싸웠었고 그러한 연유로
조합원들에게 19억여만원의 이익을 분배하게 되어
비례율이 100%를 넘게 하는데 공여한 덕에
전국 재개발 전체에 여자조합장 3명중 한사람이 되었다.

조합장에 압도적인 표차로 선출되었으나
반대파들과 2대 조합장은 내가 영주권자라 하여
업무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어 기각당하니
민사로 소송을 재기하여 4건 모두 기각되었다.

시공사와의 분쟁은 아직도 분분하지만 조합장으로
역임하는 동안 나는 최선을 다하여 조합원들의
권익을 도모하는데 앞장설것이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것은 작은 이권에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고 의를 저버리는 사람을 대할때
시공사에 매수되어 공작을 피우면서 안그런척 위선을
떠는 사람을 대할때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 조합원의 공익을 팽개치며
오히려 큰소리 치는 사람을 대할때면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잘되나 보자 한다.
파란만장한 조합 생활2년동안 그런사람이 잘된꼴은 못봤다.
가뜩이아 억울하고 서러운 사람을 때리고 넘어뜨리는
자들이 어찌 잘되겠는가?
사람들은 각자 심은 대로 거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