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로 산다는것....
음식도 잘해야하고 청소도 깔끔하게 해야하고
집안도 예쁘게 꾸며야하고 시어른과도 오손도손 이야기도 잘해야하고
집안어른들과도 잘 어울려야하고.......
내겐 너무 다 힘든것들이다.
난 음식하는것도 별로 즐기지 않고, 청소는 그냥좀...
집안꾸미는건 솜씨가 없고 시아버지와도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집안어른.. 내게 미운털을 박아논 시이모님을 어찌해야 좋을까....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다.
게다가 요즘엔 시아버지는 너무 지쳐하신다.
경기탓인지 공장일도 너무 안되고, 당뇨가 있다는 말에 좋다는 약은
죄다 구해서 매일 약으로 사시니.....
입이 워낙 까다로운 분이라 음식하기도 부담스럽다.
난 전라도 음식은 한번도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작은 어머니나 고모들이 이런이런 음식해봐라 말씀은 해주시지만
난 그걸하기가 엄두가 안난다.
아버지와 같이 일하는 남편은 매일연속되는 장거리 운전에 몸이 마르다못해 기름기하나없는 그런 몸.......
그는 아파도 아버지가 공장에 나가일하시니 하루 편히 쉴수도없다.
오늘도 아픈몸을 이끌고 나가는 뒷모습..
60이된 아버지가 그러고 계시니 남편힘들다고, 몸이 아프니 좀
쉬라고 할수도 없다.
하루종일 집안에서 있다가 식구들이라도 들어오면 맛있는 저녁과
잼있는 이야기도 하고싶은데..
저녁상에 앉은 아버지는 한마디 말씀도 없으시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
너무 답답하다.
말이 워낙 없는 내성격을 하루아침에 바꿀수도 없지 않은가...
글고 무슨 대꾸가 있어야 말을하지....
울 시아버진 기분이 안좋으시면 입을 꼭다물고 계신다.
어머니도 안계시니... 저녁먹고 방에 들어가시면 그저 텔레비젼이나
보시니 아들내외가 얼마나 철없어 보이고 그럴까....
결혼하면서 이런 모든 일들이,, 잘안풀리는 일들이 모두 내몫이 되어
돌아오는것 같아 너무 힘들다.
피곤한 아버지를 맡아야하는 사람도 나이고.
아침부터 밤까지 아기를 키워야하는 사람도 나이고,
집안 어른들 챙겨야하는 사람도 나이고,
............. 모든게 내몫이 된다.
안되면 내 탓이되고......
그냥 답답하다. 결혼전... 그저 직장다니고 친구들 만나 놀고,
부모님 그늘밑에만 있던 내가 결혼1년만에 모든걸 떠맡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답답하다.
싹싹하지도 못한 성격에 나하나만 챙기는 그런 개인주위적인 성향이 강한데......
고치면 간단한 문제라말하겟지만...
그게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다.
아~~~답답하다.
저렇게 아파서 피곤해하는 시아버지가 젤로 부담스럽다.
재혼이라도 하시면... 새시어머니와 좋은 시간보내고
곁에서 챙겨주면 좀 좋아질것같은데....
몰것다. 그저 답답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