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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한 나...


BY 닌자거부기 2001-05-24

울 남편 몸집 좋습니다. 키 185인데 건장합니다.
그래서 많이 먹습니다. 그것도 엄청 먹습니다.

삼다수2리터짜리 하루에 한병 마십니다.
콜드쥬스 나혼자 마시면 일주일 내내 마시는데
남편은 하룻동안 다 마셔버리고 쥬스달라고 합니다.
파스?우유 젤큰거네모통에 든거 나혼자 일주일마시는데
이틀동안 다 마셔버리고 우유없다 합니다.
밥도 한끼에 2.5~3공기는 먹습니다.
라면1봉지,밥1.5공기,부침개1장 먹고도 먹을거 더달라고 합니다.
가끔 혼자있을때 라면이라도 끓이무까~하고 라면보관통을 뒤지면
텅텅 비어있습니다. 열불이 납니다.
전자렌지위에 올려둔 초코파이상자에 초코파이도 한개 남지 않아서
더욱 속상합니다. 아무리 먹을것으로 집안을 채워놔도 얼마 못가서
다 사라져버립니다. 흑흑..

남편은 수입이 저보다 더 적습니다.
남편 월100만원가량 받아올때 제 월급 190(세금떼면170)입니다.
돈도 별루 못벌믄서 많이 먹는다 구박했습니다.

물도 아껴마셔라. 밥 양도 줄이라. 내가 먹을 과자를 다먹어놨다,이제 어쩔꺼냐? 네가 번돈 너 먹는걸로 다 쓰는구나. 에구,속상혀라~

근 육개월간 이러구 먹는것 줄이라며 구박하여 살았습니다. 남편이 월급이 40만원 올라 140이 되었습니다. 이젠 오히려 남편이 저한테 큰소리칩니다. 돈도 별로 많이 벌지도 못하는게 지가 나보다 얼마나 더 번다고 큰소리야? 다른여자들은 혼자서 몇백을 번다더라!
자기 월급 40올랐다고 밥먹을때 갑자기 정색을 하며 화를 내대여.
이러더궁여... 서러워서 몰래 울었습니다.
그래 그럼 능력있는 여자 만나지 왜 나같이 무능력한 여자랑 결혼했냐고 따지고도 싶지만 그냥 참습니다.

휴... 이제 먹는것갖고 구박안하기루 했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이 큰소리를 치더군요. 우리는 정말 치사한 부부입니다. 이상 거부기가 되고싶은 유부녀의 횡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