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울 신랑 직장상사네랑 같은 아파트에 산다
그 집은 맞벌이를 하는데 아빠는 퇴근이 빨라야 8시, 엄마는 야간대학까지 마치고 오면10시가 넘어 집에온다
그 집 딸 둘은 하나는 초등4년 하나는 초등 1년인데
문제는 울딸과 같은 초등 1학년인 그 집딸이 거의 우리집에서 산다는 것이다
학교 같이 가자고 아침에 오고, 학교 갔다오면 우리애랑 같이 우리집에 와서 두어시간 놀다가 울애 피아노 갈 때쯤 집에 갔다가 울 애가
학원에서 돌아오면 또 와서 놀다가 저녁까지 먹여서 8시쯤에 집에 올려 보낸다
물론 저녁시간엔 언니도 오게해 같이 저녁을 먹였다
처음엔 그 집 엄마랑 친해서 도와줘야지 하는 마음에 애들에게
잘해 줄려고 노력 했었는데
요즈음엔 짜증이 난다
그 집 애들이 열쇠가 없는 날엔 내 볼일도 못보고 집에 있게 되는
날도 생기고
그 집 엄마가 바빠 못 챙기는 준비물을 아침에 내가 챙겨야 할때도
생기고
그 집애들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괜히 내가 안 챙겨 그런가 하고 자격지심도 생기고
우리집 식구끼리 저녁이라도 먹게 되면 둘만 있을 그 집에들에게 괜히
미안하고..
그 집 엄마 좋은 사람이고 또 울 신랑 직장상사집이니 집에 있는
내가 그 집애들 챙겨 주는것이 맞는데
요즈엔 짜증이 난다
고아원에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왜 이거 밖에 안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