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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인데요 시댁에 가기 싫어서 죽겠어요.


BY 방울도마도 2001-05-25

저는 작년 가을에 결혼한 예비맘인데 시댁과 저희집이 걸어서 20분
정도예요. 처음 시엄니가 얻어주려고 했던 집은 시댁 옆집 그러니까
시댁에서 3분정도의 거리였어요. 황당! 차남인데 처음엔
넓은 거실을 합판으로 막아서 방과 부엌을 꾸며 세를 놓았던
그 방에서 얼마간 살라고 했어요. 전 친정엄마가 하도 시집살이를
하고 일년에 명절과 제사가10번이나 되는 집에서 자라서 미팅도
장남이라면 사양했어요. 물론 차남과 만나 날을 다 잡았는데
어느날 갔더니 그러시더라구요. 우리 신랑이 모은돈에 더 보탠
집 얻을 돈을 윗형님이 갑자기 필요하다면서요. 살다가 내 보내
준다나요. 그래서 제가 '그럼 언-제-쯤....'그랬더니 시엄니가
옆으로 팽 돌아앉으시면서' 난 참 너한테 서운하다'
아니! 제가 뭐 그렇게 서운한 말을 했다고.. 말끝이라도 다 맺었으면
황당하지나 않지. 시어른들은 장남이 있느데 왜 내가 너네랑 사니,
영감 죽으면 혼자 살아야지,한숨, 한숨,타령으로 착한 신랑 마음에
그늘이나 잔뜩 만들며 동정심 유발을 했어요.
저요? 전 차갑게 돈 다시 모을때까지 결혼 연기하자고 난
죽어도 모시고는 하루도 못 산다고 했어요.
우리 시엄니요? 65세인데 완전 머리가 너무 좋고 아는것도
많고... 문제는요.
형님네가 서울에 살아서 가까이 있는 제가 자주 가야돼요.
안가면 '너네 사는거 재밌다고 코빼기도 안보이니, 아버지는
너네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데 자주 와라, 부모 모시고 외식하는걸
아버지는 부러워 하신다.자주 좀 그래라, 너는 얼굴 잊어버리겠다'
등등 괴로워요.
선배님들! 정말 시댁 가까이 사는게 죈가요. 저희도 돈 많이
벌어서 멀---리 가서 사는게 소원인데 말이예요
정말 가기 싫고, 전화 하기 싫어서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