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한테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이남자가요, 그래, 조용히 헤어지자. 그러더군요.
지난 3년간, 여자가 쓴 편지, 알 수 없는 전화통화들, 그리고 여자랑 같이 있는 현장까지 저에게 들킨 주제에.. 저한테 잘 못한게 없답니다. 자기가 호텔에서 여자랑 나왔냐고요.. 오히려 저더러 오버한다고 화내고, 미안하단 한마디없네요. 참, 기가 막힙니다...
애랑 저랑은 버려두고, 밤마다 술마시고 들어오것도 친구랑 있었다고하면 그대로 믿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다 거짓처럼 느껴지네요.
제가 못 할 줄 아나봐요. 제가 이혼할 배짱도 없는 여자로 알거든요. 너무 자존심이 상하네요. 결혼은 애정과 신뢰가 아닙니까..?
저요. 애정도 없고, 신뢰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저 애가 아빠없이도 잘 자라줄지 그것만 걱정이 되네요..
남들 이혼한다고해도.. 제가 이렇게 될 지는 몰랐네요.
시부모님들은 아들은 안보겠다고 저한테만 연락하십니다. 이래저래 다시 남편과 엮이는 일은 이젠 없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뻔뻔스런 그 얼굴 이젠 다신 보고싶지않네요.
두렵습니다. 혼자 살아갈 날들이 두려워요. 그래도 더이상 이 남자때문에 상처받을 일은 없겠지요. 어제 sbs토론공방보며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세상을 이혼녀중심으로 바꾸자는 거냐며 화내던 할아버지, 정말... 부인은 남편들의 바람도 그저 참으며 살아야하는겁니까?
그렇게 살면 뭐가남죠? 머리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