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희 가정은 많이 힘이 듭니다.
남편이 실직한지가 1년이 넘었고 우리 아이는 어제가 태어난지 1년되는 날이었구여..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답니다.
다행이 1차는 합격하고 2차를 준비하는시점이지요.
그동안 힘든거 말도 못하지요.
아이태어나고.
돈들어오는데는 없고 나갈때는 너무나 많고.
공부하는사람앞에서 내색도 못하고.
이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모든게 쭉쭉빵빵 이진않을꺼라는 막연한 불안감.
먹고 싶은건 왜이리 많은지. 그런거 꾹 참고.
그렇게 힘든거 다 참을수 있었던건 우리 남편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어요.
절 너무나 아껴주고 항상 미안해 하고. 그런 맘을 알기에.
친구들한테도 떳떳히 말할수 있었어요.
우린 경제적으론 힘들어도 부부 사이는 넘 좋다고.
그동안 싸운적도 있지요.
넘 사는게 지쳐서... 내가 왜 이남자 만나 이 고생을 하는가 싶고.
이혼이란걸 하면 홀가분할까 싶고.
저희 남편은 저의 모든걸 받아주기 때문에 전 싸울때도 말을 심하게 합답니다. 내가 하고싶은말은 다 하는샘이지요.
그러고 그때뿐. 언제 싸웠나 싶게 하하 호호 하지요.
근데 몇칠전 친구 만나러 간다는 남편한테 뭐라고 했답니다.
지금 그럴때냐고.. 공부 하기 싫으면 관두라고 책을 모조리 쇼핑백에 넣어서 밖에다 버렸답니다.
다시 가져오긴 했지만. 저의 이런모습에 실망이 컸나봐요.
전 시험이 얼마 안남았고 술 마시면 다음날까지 지장이 있으니 다음에 만나라는건데. 기여코 나가는 남편이 미웠습니다.
난 이렇게 살면서 친구랑 연락 다 끈기고 사는데.. 하는 억울함도 있었고.
물론 저의 행동에는 깊이 반성했습니다.
근데여 이 남자 그 날로 부터 이틀 동안을 안들어 왔어요.
핸드폰도 꺼 놓고.
들어온날 저 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여. 생각할게 있어서 인천 어는섬에 갔다왔다고 하더라구여.
제가 그때 신랑한테 미안하다고 바다 보고 오니 맘이 좀 후련하냐고
따뜻하게 했어야 하는데.
이놈의 성질머리 땜에 기냥 말도 안하고 신랑한테 소리를 질렸답니다. 나도 바다보고 정리좀 하고 싶다고.
남편은 이틀동안 자기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고 하더군여. 언제부터인지 나에 대한 감정이 없다고 하네요.
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보면 자기도 자신이 없데요.
내가 이혼을 요구하면 응해줄수 있다고 하네요.
전 너무나 놀랐습니다. 싸울땐 너무나 쉽게 이혼이란걸 생각했고 그거 별거 아닐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남편한테 그런 얘길들으니 너무나 무섭고 두렵더라고여.
난 그래도 너무나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나만에 생각이었다니. 너무나 서러워 엉엉 울었답니다.
그렇게 편하고 나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을꺼라고 믿었기에 충격은 더 켰답니다.
앞으로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대 해야 할지.
그 사람눈을 못 보겠어요. 어색하기도 하고..
사랑없이 기냥 부부니까 의무감에 산다면 제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지네요.
저 어떻하면 좋아요.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