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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다 알게됩니다.(저희 친정엄마말)


BY 며느리 2001-05-26

우리 젊은 엄마들..이땅의 며느리들.시댁의 시자만봐도 열받고

사사건건간섭하는 시어머니들 열받고..나도 며느리인데 왜모르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친정엄마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여기 올라오는 시집살이 글들은 새발의 피일정도로 고된 시집살이를

하신분이 저희 친정엄마입니다.

제가 봐도 저희 친할머니 보통이 아니였거든요.

저희 친정엄마 ...할머니 무지 싫어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말씀하십니다...

"이 나이 되니까 너의 할머니 이해되는 부분이 생긴다.."

라고요..

시집살이가 타당하다는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어 며느리에서 시어머니의 위치가 되니까 시어머니 입장이 이해된다

..이런말이 아닙니다..

인간대 인간으로써 ..나이가 드니까..그나이에 느끼는 감정이라던가..

또 몸이 불편해서 오는 짜증이라던가....

저희 엄마가 시집살이를 고되게할때..엄마를 열받게 하던 할머니의 행동이라던가..

밉게만 보이던 할머니의 버릇이라던가...

이해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우리 조금씩 이해하고 사는것은 어떨지요.

우리 며느리들이 지금 나는 절대로 그런시엄마 안될꺼야..요즘 시어머니들

정말 나뻐.라고 말한다해도..우리가 시어머니 나이가 되면..

우리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우리도 우리의 며느리와 딸들에게 고리타분하고.

혈연관계에 죽자 사자 매달려보이고 자기 잇속만 챙기려드는 시어머니처럼

느껴질것입니다.

나는 그러지 않을꺼야..나는 멋쟁이 시어머니 되어서.아들부부에게 부담안주고

내 노후 생활은 내스스로 확실하게 대처해놓구..아들내외가 일년에 한번 연락해도

노여워하지말고.그들 살려고 노력하는거 애뜻하게 보려하고..집도 사주고..

손도 안벌리고..어쩌구 저쩌구 ..멋진 시어머니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시어머니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또 우리의 며느리들에게 ..못된 시어머니가 되어있을꺼에요..

우리의 선배들이 우리를 보고 "황당하다" 라고 했었고..

우리는 우리의 후배를 보고 "겁도 없다.요즈음 세상 말세야.."라고 말하지

않나요.

이해하고자 하면 못할것도 없고..

너무 심하다 싶지 않으면 ..어울렁 넘어갈수있을일들인데..

우리 며느리들은 너무나 시댁이란 단어앞에서는

몸을 웅크리고 온갖 바늘을 세운. 전투태세의 고슴도치 같지 않은가 싶은

느낌이듭니다.

이 세태가 문제라지만..조금씩 마음의여유를 가질수는 없을까 생각이 드네요.

이래저래해도..다같이 늙어가는..단한번 사는인생..

서로에게 원수가 되고.미움을 주고사는게 .그얼마나 허무할까요..

저희 친정엄마가 그럽니다...지금은 백번말해도 모른다고..

그리고 나이가들면 다 알게된다고..그리고 후회할꺼라고요..

저도 사실 잘 모릅니다. 시댁 식구들이 하는 행동에 열받을때도 많은 사람이구요

하지만 과연 이렇게 반목하고 사는게 좋은일일까는 회의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