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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박람회에 속지 마세요.


BY 속상한 아줌마 2001-05-27

두 달전에 우리가 사는 동네에 중소기업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그런곳은 늘 가면 소비가 뒤따르기 때문에 전에는 일부러 찾아가 보지 않았었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물건이 싼 가격에 많다기에 그리고 오래전부터 쓰던 수세미가 다른곳에 없었고 그곳의 전단지에 나와 있는 걸 보고 수세미나 구입하려고 갔었지요.

가보니 역시나 마음이 가는 물건이 너무 많고 마음에 든다고 모두 사기엔 부족한 지갑이라 나오려고 했는데 그만 청소기 앞에서 사고력을 잃어 버렸어요.

무선 청소기야 대기업 제품도 많지만 그곳에서 시범으로 보인 물건은 흡인력도 괜찮고 자동차 청소하기도 괜찮은 그리고 조작이 간편한 점이 마음에 들어서 덜컹 카드로 구입을 하고 말았습니다.

물건에 대한 욕심도 그랬지만 조금은 우리의 중소기업이 더 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거짓말 아님) 물건을 구입했어요.

다음날 부터 사용한 청소기는 그곳에서 와는 달리 흡인력이 영 시원찮았지요. 남편에게 구박도 받았지만 그래도 내 물건이 된 뒤라 아끼고 편리하게 이용하려 했는데 한달도 안되서 그만 작동이 멈추어 버렸답니다.
물론 처음 살때 부터 아프터 서비스에 대한 문구를 확인 했어요.
신속한 A/S 난 당장 전화를 했는데 세상에 경상도 경산이라는 아주 먼곳으로 택배로 부치라더군요.
이곳은 인천 이랍니다.
그 기업의 홈에 들어가 고객의 소리에 자세히 썼지요.
화도 났다고 쓰고 그 먼곳으로 보내면 택배비며 또 다시 고장이 났을시엔 반품이 되냐구요.
그런데 대답이 없습니다.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고 몇 번의 재촉과 화도 냈지만 묵묵 부답이네요.

그곳 계시판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심지어 어떤 사람은 아답터가 충전중에 불이 났다는 사람도 있는걸 보고 너무 무서워 이젠 충전도 못합니다.
그런데도 그 "아로나"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알아본 바로는 중소기업 박람회와 그 회사는 아무관계가 없답니다.
박람회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대행 회사라 반품도 환불도 아무것도 안되고 뜨내기 들이라 만날 수도 없으니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육개월을 고스란히 쓰지도 못하고 카드값을 물어야 하니 너무 화가 납니다.
귀막은 그 "아로나"회사가 잘 될리 없겠지만 당하는 나로서는 나의어리석음이 더 화가 납니다.

아컴의 주부 여러분 중소기업 박람회에 속지 마세요.
그리고 혹시 "아 로 나"라는 회사 이름이 눈에 뜨인다면 제 대신 화를 내 주세요. 그래야 그 회사는 다시 또 누군가에게 이런 나쁜 물건을 팔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