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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미뭐.....


BY 외며느리 2001-05-28

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1년정도 되는 애기없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시댁식구들과는 아무런 트러블 없이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토록 하다보니 이젠 집에서 쉬고 싶습니다.

시부모님들 챙기며, 남편챙기며, 내 생활도 즐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사업밑천 마련키 위해 힘들어도 꿋꿋이 참으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결혼후 두번째 맞는 나의 생일. 지난해 나의 생일날 시부모님들이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물론 그렇케 챙겨주셔서 넘 감사했지요.

올해도 여김없이 챙겨주시더군요..(참고로 부모님들 역시 맞벌이 이시거든요. 아버님은 회사, 어머님은 학원경영)

생일날 저녁을 먹는데 아버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이번달까지 다니구 직장을 그만두신다구' 어머님은 계속하시구요

그래서 의료보험을 우리쪽으로 올려야 되겠다고.. 며느리 너가 회사를 다니니 그렇케 하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문제는 저희 회사가 인원도 몇명 안되고 신설회사라서 아직 의료보험신고가 안되었거든요 그래서 우리집도 지역보험으로 가입이 되어있어요. 신랑은 자영업을 하기땜에요

그래서 그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다짜고짜 '그건 유령회사라고 그렇치 않고서 그렇케는 처리안할텐데..'라며 회사 욕을 하시는거예요

저는 그게 아니라고 했더니 '아니기는 뭐가 아니냐고'하시데요 그래서 저는 열은 쬐금 받았지만 그냥 그려려니하고 말았는데, 남편이 듣다듣다 자기가 열 받았는지 쪼금 음성을 높이며 아버님한테 사정을 얘기하며 그게 아니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됐다고 남편한테 눈치를 주며 말렸죠

저는 속으로 '그래도 며느리가 다니는 회산데 어떻게 저렇게 말씀을 하실까 남도 아니구.. 어떤생각으로 저러실까" 생각했죠

그러고는 밥을 계속먹었는데, 틈만 나면 아버님 저보고 많이 먹어라 아가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아버님도 많이 드세요 저도 그랬죠

조금 시간이 지난후 아버님 왈 내년부터는 너희들끼리 알아서 보내라
내년부터는 이런것도 없다는식으로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어찌 그런말씀을 하시는지..
딸들 생일은 곧잘 행기면서..
기왕 식사를 사주시면 기분좋케 먹도록 해주셔야지 꼭 그런식으로 말씀하셔야는지 좀 섭섭했어요..
누가 밥 사달라고 졸은것도 아닌데..

남편한테 내 감정 애기해봤자 속좁다고 할까봐 그냥 아무말 없이 헤어졌어요

근데 넘 짜쯩이 난건 다음날 시어머님 전화와서 기분나쁘게는 듣지 말라고 하시면서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혹시 진짜 유령회사면 사장이 회사 힘들다고 직원들한테 돈 빌려달라고 아님 보증서달라고 할수 있다고 조심하라고 그러시더래요

좋게 생각하면 저 생각해서 하시는 말씀인거 같지만 다른게 생각하면 도대체가 며느리를 어떻케 보고 그러시는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관심을 가져준다고 그러셨겠지만 오히려 안하는것보다 못하게 됐어요

여러번 기분나쁘게 생각지 말라는 어머님한테는 별 애기없이 아버님이 저생각해서 그러시겠지요 하고 끊었어요..

어제 일도 화가 나서 참으며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끊고 나니 정말 화가나더라구요 남편한테 별 애기도 못하겠고..

이런일이 처음이라서 좀 당황도 되고 그러네요..

다시 시부모님들 만나면 좀 서먹할것도 같아요..

지나친 관심은 안가졌으면 싶은 생각도 들구요..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하신 님 계시면 한 말씀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오늘 하루도 님들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