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45

조언을 구합니다.


BY blue friday 2001-06-01

저는 자라면서 항상 엄마의 시집살이로 행복하지 못한 우리 엄마를 봐오면서 살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시집살이는 계속 되고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너무 사랑한 나머지 우리집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1남3녀인 남편과 결혼을 했습니다.
시집은 시부사업으로 망해가고 있는 상황이었구 남편은 대학 재학중이었습니다.
남편이 직장생활해서 번돈도 다 시부 빚으로 들어갔고.
등록금때문에라도 빨리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제가 직장 다니면서 벌은 돈과 대출로 전세집 장만과 살림살이 장만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맞벌이하면서 이자와 원금 등록금을 내며 살았습니다.
지옥같이 다니기 싫은 직장을 다니며.
그래서 작년에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죠.
제 주변에선 다들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하지만 시집의 반응은 그건 당연한거 하는거고 자신들을 챙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게 미안함은 없이 하고 싶은 말 다해가며 다들 모인 자리에서 죄인처럼 만들었습니다.
첨엔 너무 없이 시작해서 저한테 미안해하실까봐 어려운 티 안내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저한테 하는걸 보고 정말 경우가 없단 걸 알았습니다.
저는 시모와 시누들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멀리하게 되었구.
이런 상황에 아들로 하여금 카드빚 천만원을 만드셨더군요.
그 사실을 전 나중에 알았구요.
반대하는 결혼 한만큼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 친정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구
반대한 사윗감 그래도 괜찮다는 거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행복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시부모란 생각이 드니 제 원망은
이루 말할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시부모님은 빚이 너무 많아 집을 팔아 지금은 그 집 옥탑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딸 셋은 그래도 어느 정도 사는집에 시집가서 잘살고 있구요.
아직도 남편은 학생이고 저는 맞벌이를 하며 빚과 등록금에 쪼들이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답니다.
저는 다른거 다 양보해도 그것만은 못하겟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도 그것만은 양보 못하겠다더군요.
지금까지 뭘 양보하고 살았는지...
지금까지도 힘들었는데 시부모까지 모시고 지하전세라도 살아야 한다면 전 아마 너무 불행한 나머지 남편과의 사이도 한없이 멀어질거고
우리 엄마 마지막 남은 희망 자식 잘사는건데 저마저 좌절시켜 드릴거고.
그런데 남편은 절 절대 이해 못합니다.
저 사람과 살려면 계속 한없는 나의 희생이 있어야만 하는건가 봅니다.
난 자기 한사람 보고 살아온건데 너무도 절망적이고 제 인생의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없어집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아직까지도 아이를 못낳고 있는 내게 남편이 해줄수 있는건 그저 저한테 짐만 주는건가 봅니다.
적어도 나보단 행복하게 사는 자신의 여자형제들에게 암말도 못하고 자신이 아들이란 이유 하나로 저에게 이런 괴로움을 안겨주는 남편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내일까지 생각해보고 남편과 얘기 하기로 했습니다.
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전 같이 살면 남편과 분명 헤어지게 될것입니다.
그럴바엔 자식 없을때 헤어지는게 낫겠죠.
이혼을 생각해야만 하는가 봅니다.
이혼하면 아무렇지 않게 잘살수 있을까 무섭습니다.
내일 전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