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2년넘은 주부입니다.
16개월된 딸이하나 있구요.
울 시부모님 경상도 분들입니다.
경상도분들 역시 듣던대로 고지식하구 권위적인면 있
습니다.
임신했을때 아들이름만 잔뜩지어놓으시구 딸이름 하나
도 안지었습니다.
저 결혼해서 들은 첫 말씀이 친정은 20% 시댁은 80%니
시댁에 충실하란 말씀이셨습니다.
결혼해서 3달넘게 하루에 두통화 이상 전화드리구 일
주일에 2~3번씩 찾아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로 임신을하니 신경도 예민해지구 시부
모님 전화소리에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되더군요.
시부모님 전화연락도 없이 불쑥 오시는것도 스트레스
였구.
정말 내인생은 이렇게 시댁이나 왔다리 갔다리 하면
서 살아야하나...하는 회의감도!
오빠 하나보고 결혼했는데 또 한식구를 받아들여야 한
다는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줄 몰랐습니다.
그리구 시부모님들은 나보고 딸처럼여긴다고 하시지
만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역시 아들편.
출산후 몸이 약해진 내가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아이
가 돌지나자 마자 둘째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건강이 안좋다고 하자 아이가지면 괜찮아진다고 하십
니다.
정말 날 딸처럼 여기신다면 그러실까?
그래서 역시 시댁은 남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아이키우면서 따로 컴퓨터 공부도 하고 제 생활
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오빠 퇴근하면 꼭 찾아뵈었
습니다.
그런데 계속 울 시어머니 불만이십니다.
남편 출근하면 손주데리고 시댁에 와 있다가 남편 퇴
근하면 집에 가랍니다.
그럼 제 인생은 뭡니까?
어머님이 심심해서 그러시면 아이 봐달라구. 그럼 저
도 맞벌이 할수 있다고 했더니 그건 싫답니다.
어머니 모임없는날엔 그렇게 하랍니다.
그럼 제 생활은 어머니 심심하신날엔 꼭 시댁에 가 있
어야 한다는 말씀인겁니다.
그래서 그냥 한귀로 흘려버리구 그래도 남편퇴근하면
일주일에 한번 꼭꼭 갔었는데 오늘 그러시더군요.
너한테 배신감느껴진다면서...(그것도 시동생 앞에서)
다른집 며느리들은 3일에 한번씩 시어머니가 가기도하
구 온다면서...
제가 정말 못하는걸까요?
다른 며느리분들 시댁에 보통 얼마나 자주가세요?
전 솔직히 시댁가는거 싫습니다.
시댁가면 가끔 저 화장실가면 저에대해 무슨말인지 모
르겠지만 속닥속닥 오빠랑 시부모님이랑 귓속말 하시
구 저 나오면 조용하시구.아이가 16개월이 넘도록 아
이만 아프면 제가 모유안먹여서 그렇다고 하시구.
가족이라면서 자꾸 소외당하는기분...
맛있는음식 해 놓으셨다고 오라구 해서 가면 전 못먹
는 곱창,천엽 아들앞에 놓으시구 제 앞엔 간장종지...
아주 사소하지만 전 이럴때마다 제가 소외당하는느낌
과 타인이 된 느낌이 듭니다.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일주일에 한번 남편퇴근하면 저녁에 다녀오는거 제가
시어머니 배신감 늘낄만큼 잘못한건가요?
어떻게 해야 보통은 하는 며는리가 되는지 궁금합니
다.
전 시댁과 거리가 차로 20분 거리입니다.
전업주부이구요.
울 시어머니 전업주부는 집에서 노는거로 아십니다.
전업주부이고 시댁하고 가깝게 사시는분들 시댁에 얼
마나 자주 가는지 궁금합니다.
가운데 끼어 속썩구 있는 울 남편 불쌍한데 전 이혼을 생각합니다.
지금도 이런데 나중에 모시고 살 생각하면 차라리 지금 이혼을 해야할까하
구요...
참 어떻게 보면 사소한데 며느리입장은 죽겠네요.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성 위염이랍니다. 칸디나 질염까지있구.기관지염도...
제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느낌입니다.
시부모님하고는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옛날분들이라 난 이렇게 살아왔으니 너도그렇게 하란식으로...
어머니 인생에 제 인생을 받쳐야 합니까?
절좀 내버려 두었음 합니다.
전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부모님 원하시는대로 맞추려다가는 제가 위염으로 먼
저 죽을것 같습니다. 임신 5개월때 스트레스로 아이유산위기도 있었습니다.
울 시부모님 아이를 친정에 맡기는거 싫어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몸이 안좋아 아이를 하루만이라도 친정에 맡기려해도 시댁에 안 맡
긴다고 서운해하십니다. 하지만 울 시부모님 옛날 분들이라 아이아파도 병원 안
데려가시고 손을 따거나 침을 놓으려고 하십니다.
모든걸 민간요법으로 하시려고합니다.
그리고 아들만 키우셨던 분이라서 아이를 벌것벗겨키우려하고 추워도 옷 제대로
안입히고 데리고 나가서 시댁만 다녀오면 아이가 감기가 들어버립니다.
그리고 우리신랑 어렸을적 손 다쳤을때도 병원 안데리고 가서 한쪽 손가락이 굽
어져 있고 아이 예방접종도 못맞추게 하시며 의사들을 불신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못미더워 아이를 시댁에 안맡기고 친정에 맡긴다고 서운해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도저히 못 맡기겠는걸 어떡합니까?
시댁에 도저히 정이 안갑니다. 전 어떻게 살아가야하나요?
가운데 끼어있는 남편도 불쌍하구 이렇게 아파하는 저도 불쌍합니다.
시부모님들이 제발 저희를 놓아주셨으면 하는데...어떡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남편은 제편이라고 말은하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이러지도 저러
지도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