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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쳤나봐요!


BY ...... 2001-06-01

말없는,신랑을 모시고사는,속 끓는 주분니다.
경제적으로도 내 목을 죄고 있지요.
그가 내게 무서움(?)을 보여주는 유일한 무기는 경제권을 뺏았아가 결국엔 돼지를 뜯고야말 비참한 신세에 눌려 다시 내풀에 꺽여 돌아서는 것이고,한달이고 두달이고 말하지 않는 방법.
며칠전에도 속터지는 맘에 글을 올렸는데...
정말 별 뽀죡한 방법두 없네요.
이젠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요.
한집에 산다는것,있다는것 조차 숨이 막힙니다.
어젠 외출하고 돌아왔는데..현관문을따는 순간 신랑이 거실에서 엉망으로 이불을 펴고 딱 누워 있는데 날 째려보는,아니 날 보구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쉬"를 하고 말았습니다.
참 웃낍니다. 저 자신두요.
그렇게 선채로 엉덩이가 다 젖을 정도로 청바지에 실례를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려보니,이미 신랑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더군요.
재빨리 도망가듯 안방으로 갔습니다.
팬티를 갈아입고,화장실을 갔죠.
그렇게 신랑은 자는건지,어쩐건지 있더군요.
내가 왜 이꼴이 됐지?
혼자 미친여자처럼 허허 웃기도 하다가,갑작기 친정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더군요.
나 금이야 옥이야 이쁘게 키워서 바리바리 싸서 시집보내주셨는데..
이 못난 딸년은 신랑보구 오줌이나 지린다구...
서러웠습니다.
엄마~나야~.....목소리가 기운이 없었던지..0서방이 잘해주지?
그렇게 안부차 물은건데 어~너무너무 잘해줘...이렇게 시작해서 혼자 애써 티안내려고 한5분은 이사람 칭찬을 한것 같습니다.
목은 메이고,눈물은 폭포수 처럼 나는데...
눈치빠른 엄마 무슨일 있냐고 재차 물으셨지만.아니~아니..일은 뭔일!
간신히 어,어 이러다가 전화를 끝냈습니다.
오늘 또 어김없이 얼굴은 안보지만 그가 올겁니다.
떨어져 있자고 했더니 본인은 내 집이라서 못나간다더군요.
저 죽어도 친정은 가고 싶지 않은데...
신발만 봐도 그 냉정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언제까지 그의 침묵을 견뎌야 하는지..
당장 내 입에 풀칠할 돈조차 달라기 더러우니..
한땐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남보다더 못한 사이가 되었을까!
이러다 결국엔 정신병원에 가지 않을까.
미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