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신랑 오늘 새벽 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술에 잔뜩 취해 ...
주머니에서 담배며, 라이터며, 지갑에, 동전들, 명함들이 나오더니
이상한 물건이 나왔다.
콘돔.....
그리고 카드 명세서에 XX호텔이라고 써있다.
기가 막혔다.
결혼한 지 3년
연애 7년까지 합하면 10년을 봐온 사람인데
너무 솔직해 가끔 부담스러운 사람이었는데
상사 모신거란다.
자기는 모셔다 드리고
술만 마셨단다.
그것도 호텔 밑에 있는 단란주점에서
술집아가씨들과 함께...
말 안하고 자는 척하는데
화내지 말라며 내 옆으로 온다.
벌레같고 너무 더러워서 소리질렀다.
근데 생각보다 흥분되지는 않는다.
차라리 더 냉정하게 날 생각하게 된다.
그래 이번 한번만은 믿어보지.
거짓말 한번도 안했던 사람이니까...
하지만 조용히 난 이혼은 꿈꾼다.
지금은 남편이 돈을 벌고
난 아이땜에 잠시 쉬지만
놀고만 있지 않는다.
조금씩 자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언젠가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하면
그리고 우리가 부자가 되면(위자료가 넉넉해지면)...
난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