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문장으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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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방송을 통해 이마트 몇군데에서 수산물 등의 날짜를 변조해 팔아 적발됨이 드러났다. 이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로서 한번에 무너지는 신뢰에 너무나 화가났다. 내가 자주 다니던 이마트도 그 명단에 끼어있었기에 더욱 그랬고, 특히 사람이 먹는 음식에 장난을 치는게 가장 저질의 범죄란 생각을 평소에 하던 터러 그 실망감은 감출 수 없었다. 그 방송 보도 바로 다음날 나는 이마트에 갔다. 하지만 그 방송에 대한 사과나 다짐의 말등을 적은 글은 이마트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하기야 그 방송을 듣지 못한 주부들도 많을텐데 기업가가 구지 자신들의 잘못을 드러내 매출의 감소를 불러 일으킬 이유는 없겠지 하는 마음과 함께 뭔지 모를 섭섭함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토종의 할인점이고, 평상시 친절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다시 이마트를 애용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제 난 이마트에서 인격적인 모독과 수치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마트 가양점 내 2층에 있는 그 사진관에서 말이다. 내가 원치 않았던 사진을 1장 더 인상했기에 그것에 대해 complain, 150원을 돌려 받았다. 그리고, 난 계산착오 보상제에 대해 물었다. 물론 돈 5,000원을 받자고 한것도 아니었고, 이런때도 계산착오가 적용되는거냐는 물음이었다.
처음 여직원의 답변은 계산이 잘못 되었을 경우라는 대답을 했고, 자신들은 계산 잘못이 아니기에 아니란 얘기를 했다. 그래서 난 다시 물었다. 그럼 계산이 잘못 된 경우라면 기계가 계산을 잘못한 경우를 얘기하냐고... 그 여직원은 당황하는것 같았다. 그런 얘기가 오가는 중 한 남자가 안쪽에서 나와서 얘기했다. 날 무시하며, 마치 오천원을 받기 위해 온 동네 한심한 아줌마 취급을 하며 얘기했다. 아니 거의 삿대질이 올 것 같은 투로 무시하며 거세게 답변했다.
손님 여기 물건이 있쟎아요. 울 아들 사진이 그 사람 손에 의해 바닥에 쿵쿵 내쳐졌다. 무지 기분나빴다. 손님이 가져온 물건 저흰 반품처리 하는 거구 저희가 150원 드리면 되쟎아요. 어떻게 이게 계산 착오예요? 계산은 잘된거죠.
그러면서 150원을 꺼내러 간다. 여직원이 돈을 드렸다고 하자 툴툴거리며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민망한 150원
내가 150원을 받자고 온것도 아니고, 오천원을 받아내겠다고 온것도 아닌데 목소리 높여 어떻게 계산 착오냐며 소리지르고, 150원 주면 끝난다는 식의 답변.... 그리고 수난 당한 내 아기의 사진....난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 거렸다.
내가 그 사진을 더 찾아달라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게 그 사람들의 실수가 분명한데 어찌 계산 착오란 이름 하나만으로 그런 해석을 할 수 있는지... 내가 알기로 계산 착오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손님들의 지적시 차비조로 오천원을 더 주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럼 자신들의 실수를 용인하고, 자세한 설명을 하며 최소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되는거 아닌가? 분명 사진을 잘못해 더 찾은건 그 사람들의 실수가 아닌가?
우습다. 150원에 이렇게 모욕 당하며, 마치 한심한 아줌마 취급 당하고....
하지만 난 가만 있지 않기로 했다. 안내 데스크에 가서 항의했고, 결국 내 의견이 옳았다는걸 알았다. 끝끝내 내가 오천원을 안받겠다는데 떠넘기는 그 직원.. 불현듯 지난번 중앙 일보에 한 주부가 내가 당한 일과 비슷한 경험을 올린 글과 그에 대한 이마트의 답변에서 그 주부가 결국은 오천원을 받지 않은채 돌아가 자신의 권리를 받지 않고 괜히 화만 냈다는 식의 글이 생각나 결국 그 돈은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그 돈은 내 가방 어딘가에 쳐박혀 있을 뿐이다.
그렇게 고객에게 수치심을 주려는 제도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다. 불친절과 죄송하다는 말한마디 없이 그런 한심한 아줌마 취급하는 그 직원 때문에 이마트의 신뢰와 이미지가 더 손상되는거 아닌가?
혹자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냥 대충 넘어가면 되지 뭘 150원 갖고 문제를 저렇게 일으키나...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정신 자세가 바로 그 직원의 그런 불손한 태도를 불러 일으켰고, 바로 그런 모습들이 우리 사회가 작은 돈을 경시하는,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선진국이고, 부유한 나라일 수록 더욱 그런 작은 돈을 소중히 하고, 그런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직접 체험한 나. 내가 살면서 겪어본 선진국 사람들은 그랬다. 그래서 그런 문화가 내겐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런 직원의 자세에 더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내가 한국에 살고 있기에 그렇게 똑같이 작은 돈은 경시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당한 것일까?
이마트에 대한 실망감이 당분간은 계속 지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