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터져버릴 것 같구
가슴은 꽉 막혀 숨을 쉴 수가 없군요
한마디로 전 시댁식구들이 너무 싫어요
저하고는 맞지가 않은 사람들이죠
남편하고는 동갑내기로 결혼 3년이 넘었구요 나이는 31살입니다
처음 1년은 어머님과 함께 살았는데 이틀에 한번 꼴로 울며 지냈죠
3살 어린 시누이가 있는데 지금 레지던트 1년차 랍니다
시댁에서는 왕이죠
남편이 오빠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결정권이 그녀 차지랍니다
그런것을 남편은 당연하게 생각하더군요
시누이가 집에 오면 남편은 그녀의 얘기에 넋이 빠진답니다
우리 부부가 나누는 대화는 길어야 10분인데요
시어머님과 시누이는 기독교인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일단 자신들보다 낮추어 생각한답니다
담배피우고 술마시는 사람은 게으르고 의지박약의 아주 몹슬사람으로 매도 하면서 자신들이 한잔씩 마실때면 그저 분위기를 마춘다고 생각한답니다
시어머님은 제가 시집온 첫 날 청소며, 집안일, 식사 까지도 일체 손을 대지 않으시고는 말은 무지하게 많답니다
어디에 먼지가 얼마나 있고, 음식이 너무 짜고 맵다는 등...
그래도 어떻게 3년을 버텨왔드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쳤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생각 중이지요
물론 남편은 모릅니다
그와 전 지금 1달째 냉전 중 이랍니다
그는 아마도 1달전 시누이를 보러 그녀가 다니는 병원에 갔던일로 제가 삐져있는 줄 착각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시댁일로 잘 삐지고 남편에게도 매번 화내고 속상하게 하고 말도 심하게 하거든요
참고로 저도 그렇게 착한 며느리는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심한 겁니다 이혼을...
그는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타입입니다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죠
1년전 그는 다니는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고 3개월 전부터 학원버스를 몰며 한달에 60만원을 벌어온답니다
전 결혼 후 계속 직장을 다녔구요
사실 우린 올해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는데 모아놓은 돈도없구 그래도 너무 아이가 갖고 싶은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가질려고 했는데 이런 사정 다 아시는 시어머니가 생활비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사정얘기 했더니 다 들으시고는 어떻하니 하시더니
그래도 관리비는 줘야 한다 하시더군요
그들은 이런 사람이랍니다
전
남편과 3년 연예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아이를 3번이나 지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아이가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한마디도 없더군요 아이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시누이와는 밤을 새워 얘기하는 사람이 말입니다
전 가끔 생각합니다
남편과의 혼전관계가 그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했구나 하고...
남편은 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자기 식구들 보다는 못합니다
그가 나와 사는 이유는
자신이
어쨌든
이왕 한 결혼
가정을 깨기 싫어서 입니다
그는 성실하고 착한 시어머님 아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