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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보셨나요? 채팅은 주부혼자서만 하는가?


BY steam 2001-06-09

어젯밤 방영된 뉴스추적을 보고 몹시 불쾌한 생각이 듭니다sbs 정말 실망이네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군요.

주부들이 채팅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뭔데요...
방송에서도 한 주부가 얘기했듯이
대화 상대를 원하는 거잖아요.
그들의 가부장적인 남편들처럼 아내의 얘기를 끊어버리는
그런 대화상대가 아닌 의사 소통이 될수 있는...
그들의 불만,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대화 상대요.

그리고 주부들에게 있어서 탈선이 무엇이며,
채팅 중독에 빠지면 위험지경에 이르는게 무엇인지?
단순히 남편 이외의 남자와 채팅을 했다는 것?

나중에 보면 채팅중독에 의학적 문제점을 다루던데....
채팅중독의 문제점을 다루고 싶다면
일반적인 경우를 다루면 되는것이지
주부들을 겨냥하는 거죠?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조차도
주부로써 대표되는 여성들을 배제 시키려는 건가요??

채팅중독에 빠져 아내가 가출한 한 가족이야기를 다루더군요...
그녀가 채팅에 빠질수 밖에 없던 이유,
가출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전혀 다루지 않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모습을 슬픈 음악과 함께 보여주며
객관성을 흐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가출로 인해 가족이 파괴된것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희생만을 강요하는 가족에 남아있음으로 해서
그녀 자신이 파괴되고 있었을 수 도 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흥분한 것 같군요.

사회자가 마지막에 그러더군요.
남성은 그저 즐기기 위해 채팅을 하는데 여성은 대화에 목말라서, 현실의 탈출구로써 채팅을 한다구요.
그렇게 제대로 짚으셨다면
채팅에 빠진 주부들을 비판할게 아니라
그렇게 되어 버린 사회구조를 비판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채팅방에서 한심한건 젊은 것이나 늙은 것이나 눈에 불을 키고 여자를 꼬시려고 하는 늑대같은 남자들 뿐이다. 거기에 넘어가는 순진한 여자들이 불쌍하지.. 그런 남자는 왜 배제하고 주부만 언급하는가? 이 프로그램은 주부는 집에서 밥만하고 애만 키우는 일이 모범 주부인양 가정을 한거 같은데,
그들을 꼬시는 남자들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그 남자들 여자 꼬셔서 원조교제니 연애한답시고 돈 펑펑쓰는거 가정의 불화를 초래한다는 거 모르나봐
집에서 와이프가 콩나물 100원깍기위해서 안간힘쓰는거 뻔히 알면서, 밖에선 있는체 잘난체는 다하고 돌아다니는 한심한 남자들이여.

취재진이 남자란 점에서 남자의 관점에서 썼다고 가장하자. 다음편엔 남성으로 인해 파탄된 가정을 보여주는것도 의무라 생각된다. 사실 남성으로 인해 가정이 붕괴되는 사례가 훨씬 많지 않는가?
취재진과 뉴스추적 관련자들은 반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