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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하나요?


BY 고민중 2001-06-09

어제 시어머님 전화하셨어요. 오늘 큰형님하고 막내내외 오니 와서 저녁같이 해먹으라고...
저 선뜻 말하지 못했죠. 결혼전에는 이런게 아니였는데 시댁행사 기쁘게 참여하게 되리가 생각했는데.. 결혼 2년만에 모든게 어긋나버렸어요. 결혼후에 신랑빚이 팔천을 웃돌더군요. 결혼하고 알아버린빚. 첨 충격보다는 많이 포기했지만 지금도 그 생각만하면 잠을 설쳐버리기 일쑤고 제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다행이 제 직장이 안정되어서 간신히 생활비는 해결하지만 그 많은 빚 이자 정말 암담하죠.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최소한 새며느리를 생각하면 시댁에서 이럴수 없다구요. 결혼생활에 도움을 못줄지언정 최소한 빚없이 출발하게 해주는게 부모형제의 도리 아닌지... 저 결혼할때 100만원이 전부였어요. 처음에 빚때문에 울고할때 우리 어머님 죄없는 저보고 했던말 "다른 형제 못살게 하지 말라" 저 아무리 없애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입니다.
우리어머님 그래도 당당하십니다. 빚때문에 아파 출근 못하고 경제적으로 고민스러워하는거 알면서도 그것에 대한 언급은 없으시고 주말에 와라가라 하시죠. 만약 며느리가 그 빚 못 참고 갈라서면 경제적 능력없는 아들 빚 부모가 받는거 아닙니까. 저희는 시댁갈때 빈손으로 갈때 많죠. 그럼 누구내가 뭐 보내왔다, 뭐 사왔다 그 자랑을 가슴아픈 며느리 앞에서 하셔야 합니까. 그걸 보면 부모형제도 돈 있어 잘하는 사람편인가 봅니다. 저 그래서 오늘 모임에도 가기 싫어요. 형제들과 비교되기 싫고 아파트가 어쩌고 저쩌고....저 결혼할때 천오백짜리 전세 빚내서 제 월급에서 아직도 빚갚고 있죠.
너무 싫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딱 연락두절하고 빚이 어느정도 걸려 해결될지 모르지만 휴 한숨쉴수 있을때까지 간섭받고 싶지 않은 것이 제심정입니다. 그리고 저도 직장에서 오늘 모임이 있는데 그 핑계로 그냥 참석안하려는데 그러면 안되는건가요?
선배님들 생각좀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