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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학을 가고 싶어요.


BY 꽃동네 2001-06-09

저는 얼마전 결혼한 사람이예요.
대학때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심리쪽에 관심있었는데 졸업하고 돈이 안될것 같아 화실을 다녀서 디자인학과에 갔습니다. 지금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구요. 일에 보람이나 성취욕 같은거 그다지 없습니다. 일에 재미도 별로 못느끼구요. 대학4년동안 공부한거 아깝지는 않게 돈벌이는 하고 있습니다만(그렇다고 아주 많이 벌지도 못하고 일반 직장인정도로 벌거든요) 제 자신이 만족을 못하겠어요.
그냥 매달 월급타는 재미(?)와 주말마다 남편이랑 맛있는거 먹거나 쇼핑하는 재미 정도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이런 제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요. 다른분들은 무슨 배부른 소리냐며 비난하실수도 있겠지만 제 입장이 그렇네요.

저는 사회복지학과에 다시 편입해서 사회복지쪽 일을 하고 싶어요. 이것 역시 돈은 안되지만 평생 살면서 보람은 있겠지요.
나중에 작은 봉사단체라도 만들거나 멤버로 일하고 싶거든요.
저는 일단 젊어서 돈을 많이 벌어야해요. 내가 가진게 있어야 그걸로 남도 도울수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내 나이 40대가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할꺼거든요. 그냥 막연하게 누군가를 돕는게 아니라 체계적인 공부를 해서 돕고싶어요, 그래서 가장 유사한 사회복지학과를 생각해냈던 거거든요.
꽃동네에도 사회복지대학교가 있네요.

그러나 저란 인간, 근본적으로 아주 이기적입니다.
아기낳아 기르는거 귀찮고 힘들것 같아 아이도 나중에 아이가 필요해지면(?) 낳겠다 미루는 인간이 무슨 사회복지란 말입니까?
부끄럽습니다.
시부모한테 결혼할때 받은거 없어 나도 용돈같은거 드릴 의무는 없다 생각하는 여자가 무슨 남에게 봉사한다는 말입니까?
정말 모순적인 존재로군요.

아직 덜된 인간이 된 인간으로 변하고 싶어서 이러는 모양입니다. 편입공부가 쉽진않겠지만 어서 그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님들, 제가 아직까지 그랬던것처럼 세속적인 것들에 가치를 무겁게 두지 않고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원해주세요.
저 꼭 사회복지학과에 갈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