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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생활비 드리고 온후....


BY 며느리라는 입장 2001-06-09

매달 이때쯤 그러니까 월 초에 시가에 생활비를 갖다 드립니다. 우리 시아버님 8남매 낳기만 했지 단 1명도 공부 시키지 않고 지금껏 젊을 때 부텀 백수 생활 하고 있지요..그래서 지금 댓가는 아직도 허름한 전셋방에다 그냥 그렇게 맘편히 경노당에 나가시고 지내는 분이죠

왜 그런데 결혼했나구요.. 울 신랑한테 코가 끼어 다른데 가면 내 인생은 끝나는 줄 알고 결혼 했죠. 무지 반대를 했지만 인생살이가 이렇게 될줄 알았겠남요.. 그래도 천만 다행인 것은 신랑이 착실하고 마누라 귀한 줄 알고 지금껏 {13년 결혼 생활} 속 상하게 안하니 그 것으로 만족을 하죠..

그런데 한번씩 시가에 갔다 오면 왜그리 천불이 나는지.. 어제도 동서들고 거둔 생활비를 가지고 갔더니 그래도 며느리까지 직장생활 하면서 번돈인데 말이라도 고맙다 라든지. 쬐끔이라도 미안한 맘을 표현하면 속상하진 않을 건데 아주 당연히 아무 말 없이 주머니에 넣습니다. 지금까지 자식들 한테 한 것 따지면 안하고 싶지만 어디 냉정하게 할 수가 있어야죠..

맏형인 우리만 핸것 은 아니지만 그 많은 동생들 뒷바라지 다 하고 아주 우리 시부모님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ㄹ입니다. 진짜루 나는 우리 아들 딸 한테는 그렇게 안할려고 정말 다짐 해 봅니다.

아 어떡하죠 ? 울 시부모님이 자꾸만 미워지는 걸..
시가에 가기도 싫고 .. 신랑이 하는 걸 보면 가야되고 .. 정말 고민입니다...

앞으로 시어머니가 될 모든 분들 우린 자식들 한테 기대지 않기 위해 젊을 때 부지런히 자식이 부모님이 부담스럽지 않게 함을 어떨려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