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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잔 거기서 거기?


BY 속좁은 여자 2001-06-09

얼마전에 큰 부부싸움이 있었다.
그야말로 장미와 전쟁처럼.
다시 떠올리기도 싫다.
어쨌든 다시 살아 보기로 했다.

아기를 낳고 몸도 힘들었지만 유난히 손을 많이탄
애기 돌보기는 넘 힘들었다. 여느 초보 엄마들처럼...
그리고 이일 저일이 겹치고 서로 힘들어선지 부부관계도
백일지나 3번 그리고 5,6개월 정도 안한것 같다.

얼마전의 부부싸움의 큰원인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너무 뜸한것 같아 내가 신랑에게 2번정도 먼저 제의를
했지만 할것 같으면서도 피곤하다,어쩐다 등의 이유로
거절을 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출산후 예전같지 않은 몸매와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을
못써서 이 남자가 아예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건가?
하면서도 서로 힘들기에 그냥 그냥 지나가면서 나도
점점 성에의 마음의 문을 닫기로 했다.

그러다가 신랑과 그것외에 마음속에 쌓아둔 서로의 불만이
표출된것이고, 얘기하면 너무 길어 생략하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살기로 했으니깐.

오늘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으면서 싸움전에 단란주점에
관한 얘기를 신랑이 한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 궁금한게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았다.
당신 말이 왜 자꾸 바뀌냐구. 결혼하구 나서 단란주점 한번도
안가봤다면서 나중엔 딱 한번가봤다, 좀지나서는 세번가봤다고.
갈맘 전혀 없다면서(우리 신랑 짠돌이).
그리고 여자 옆에 하나씩 끼고 앉는거 너무 당연한일 아니냐구.
신랑은 자꾸 반찬얘기를 하면서 화재거리를 돌리려 했다.
그러다간 나의 집요한 질문에 좀 생각하는가 싶더니, 자기는
체질적으로 그런데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대화를 피하려 해서 내가 자존심을 조금 구겨놓았다.
그럼 그렇지, (짠돌이가 달리 짠돌이가 아니지)
그러면서 여자 옆에 앉으면 어깨동무하고 또 뭐해?
눈앞에 있는 떡을 그냥 두진 않을꺼 아냐? 주위같이간 동료들도
기본적인 애무는 할꺼 아냐? 그리고 당신같이 남자체면 따지는
사람은 더 가만있지 않겠지?
신랑은 체면따지니깐 더 여자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후후. 난 안믿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깨동무하고 있다가 노래부르고 누구야 마셔라 부어라
하는 정도라고. 그리곤?
한번은 옆에 있던 여자가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남편을 보고 해장국
사줄테니 2차가자고 했단다. 그런데 가지않았다고 하면서(자기딴엔
조금 의기양양해하며)굴러들어온 떡인데 물론 마음같아서는 그여자
랑 하고는 싶었지만 이성이 동물적인 본능을 지배했단다.

나는 젓가락을 놓고 식탁의자에서 일어섰다.
결혼한지 3년도 안되면서 또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남편에게 그런말을 들으니 너무나도 서운하고 화가났다.
혼자 고상한척 잘난척하더니 남잔 다 거기서 거긴가?
육체적인 바람은 바람이고 정신적인 바람은 바람이 아닌가?
어쨋든 직접 내 신랑의 본심을 들으니 넘 실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