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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파옵니다.


BY wynyungsoo 2001-06-09

요즘 언니는 얼굴이 반쪽으로 변했다. 오늘도 언니와 긴 통화를 했다. 형부께서 거의 3년 간을 폐암으로 투병 중이시다. 언니와 형부께서는 유난히도 금실이 남다르다. 병마와 싸우시면서도 늘 미소를 잃지않고, 언니의 마음에 혹여 상처라도 입힐까봐 형부께서는 애서 통증도 미소로 받아들이시고 항상 즐거운 생활을 하려고 노력을 하셨었다. 내 생활에 억매이다보니 자주 뵙질 못했다. 해서 지난 일요일을 택해서 잠깐 뵙고 왔다. 얼마동안 뵙지못했느데 어쩌면 신색이 그렇게 많이 상해 계실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 형부 앞에서는 내색을 못하고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몸 조리 잘하시라는 인사만 드리고 황급히 밖으로 나왔다.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나는 한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할 수가 없어서 언니! 하고 언니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울었다. 언니도 너무 야웬 모습이 가엾고 그냥 모두 안쓰러웠다. 이젠 곡기를 끊으신지가 거의 한 달정도가 된다니 얼마나 통증을 이기시느라 힘이 드실까!하는 생각을하니 가슴이 미어지며 목이 메였다. 링거로 연명을 하시며 그날그날 지탱을 하시면서도 언니 걱정이 태산같으셨다. 웬만해선 눈물을 보이지않는 분이신데... 그 날은, "처제왔어요?" 하시며 애써 눈물을 감추시곤 하시는 모습이 너무 가여워서 돌아서서 나도, 언니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어떻하면 좋을까!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에 언니는 기암을 했었다고 나에게 그 간의 아픈마음을 털어놓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나는 차안에서 연실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바쁘더라도 이제부터라도 자주 찾아가 뵈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서니, 오후 05:30 이 넘었다. 나는 부지런히 저녁 준비를 서둘렀다.

고맙습니다.